잘자라는 인사를 건네고 꿈나라로 가야할 시간입니다. 그러나 잠들기까지 소녀가 인사를 건네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매튜 아저씨, 다이애나, 스테이시 선생님, 심지어 머리를 잡아당기며 당근이라고 놀리던 길버트까지 말이에요.
“잘 자요~”라는 말 한마디로 끝내지 못하는 게 아이들의 인사죠. 그 마음을 루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의 캐릭터를 끌어와 담아낸 그림책이 《Goodnight, Anne》입니다. 거친 질감의 종이에 색연필로 그려낸 일러스트가 어쩐지 친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오는데요, 아마도 마음속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빨간 머리 앤》의 캐릭터와 비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소설 속 캐릭터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돼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눈물점이 있는 길버트가 앤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놀리는 장면이 가장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