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지만 엄마마저 잃고 산파 할머니 Mama Ya-Ya의 손에 자란 열두 살 소녀 Lanesha, 하지만 그녀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며 죽은 사람들의 혼령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눈을 지니고 있었다. 마녀라고 따돌림을 당해도 모자랄 상황이지만 Mama Ya-Ya의 사랑으로 곱게 자라는데, 어느 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Lanesha가 살고 있는 뉴올리언즈를 덮쳤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그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린 것이다. 학교와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던 선생님, 살고 있던 집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Mama Ya-Ya까지. 그녀는 위기를 살피는 능력으로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남아있는 희망은 없다. 하지만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역경을 극복해 나간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즈에 덮쳤던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Jewell Parker Rhodes의 《Ninth Ward》입니다. 자연재해와 전 세계 모든 곳에 있는 홍수신화를 엮어 현대판 희망전설(재생)을 구축한 놀라운 동화입니다. 태평양 건너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우리도 태풍 피해로 인한 재난을 많이 겪어봤는데요, 그 처참했던 상황에서 피어나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며 역경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소녀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줄거리를 간략하게 줄이다보니 조금 삭막해졌는데요, 굉장히 사랑스럽고 그러하기에 더욱 안타까우며 또한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특히 부두 아프리카 민속 신앙을 신봉하는 Mama Ya-Ya의 캐릭터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저자는 Voodoo 시리즈를 출간할 정도로 아프리카 토속신앙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사람인데요, 그래서 작품이 더욱 신비롭고 흥미롭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