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언덕 위의 집에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네 명의 자매와 함께 사는 Juice Faulstich는 영리하고 씩씩하지만 말 못할 비밀도 있다. 난독증이 있어서 글자는 물론 숫자도 읽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진급을 못하고 3학년을 더 다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자기만 있는 게 아니다. 아빠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난독증 때문에 힘들다. 이 때문에 안정된 직장도 얻지 못하고 힘들게 산다. 게다가 엄마는 또 임신을 한 상태다.
그러던 악재가 겹쳤다. 아빠가 실직을 한 상태에서 세금체납으로 집이 강매 조치됐다는 고지서까지 날아온 것이다. 난독증 때문에 세금 체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게다가 엄마는 임신성 당뇨 때문에 위독한 상태라 아빠는 엄마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고민에 빠졌다. 돈이 있어야 해결이 될 문제인데 답이 없다.
가난을 꿈과 희망으로 이겨내려는 소시민의 삶을 그린 Karen Hesse의 《Just Juice》입니다. 부(富)는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충분조건이기는 하지만 필수조건은 아니죠. 그리고 가난은 분명 사람을 힘들고 지치게 하지만 어깨를 마주대고 함께 걸어 나가려는 사람들에게는 화합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요, 가족 간의 신뢰, 자신에 대한 신뢰는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어린 소녀가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감동이 밀려오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