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흔히 지식그림책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보는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 않습니다. 관공서에 주로 볼 수 있는 정책을 설명하는 Leaflet이나 은행의 책꽂이에 비치해두는 상품소개서, 여행지를 안내하는 미니 가이드북도 일종의 지식그림책입니다. 이러한 지식그림책은 대략 세 가지로 분류가 가능한데요, 원칙은 정확한 지식, 명확한 설명, 그리고 만족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Richard Scarry's Best Word Book Ever》도 지식그림책으로 분류됩니다.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고 한 눈에 모두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역시 지식그림책의 원칙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데요, 정확한 지식의 전달은 물론 그림만 봐도 뭘 설명하는 지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표현력 부분에 있어서는 Richard Scarry의 작품이라는 말로 대신하면 되겠죠.
《Richard Scarry's Best Word Book Ever》은 알파벳과 숫자 익히기를 기본으로 날씨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음식과 동물의 이름, 놀이터와 병원 그리고 농장에서 오가는 기본적인 낱말까지 쉽게 배울 수 있는 낱말 배우기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습니다.
《Richard Scarry's Best Word Book Ever》는 전 세계의 아이들이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기로 유명한 정말 어린이 그림책의 고전중의 고전이죠.
앞서 지식그림책은 세 가지로 분류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식만을 전달하느냐, 지식 전달을 위해 이야기를 하는가, 또는 문학작품을 통해서 지식을 전달하는가…… 어떤 방식을 선택할 지는 대상에 따라 다르기에 호불호(好不好)를 가를 수는 없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Richard Scarry's Best Word Book Ever》는 지식 전달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에 상당히 직관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다소 평면적인 구성이라는 것이 단점이죠. 그러나 대상 연령을 생각하면 아주 당연한 구성이기도 합니다.
또, 관공서에 비치된 정책 설명을 위한 Leaflet은 주로 이야기하는 방식을 차용합니다. 이 정책이 시행됐을 때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설명이 용이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금 설교조의 지루한 감이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리고 지식그림책 저자로 이름을 널리 알린 ‘Loreen Leedy’의 경우 문학작품을 통해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을 차용하기에 작품성의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만, 기본적인 사고와 유추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세 가지 유형의 지식그림책을 접했을 경우 어떤 종류의 책을 선택할 것인지는 결국 엄마의 몫입니다. 내 아이에게 가장 전달하기 좋은 방식이 무엇인지는 엄마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