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학교에 가야하는데 Lizzie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마저 이상해졌기 때문이다. 아빠는 마치 자신이 새라도 된 양 밥은 안 먹고 벌레를 잡아먹는다. 깃털로 뒤덮인 날개를 만들어 달고 남는 깃털을 모아 둥지도 만든다. 이런 아빠를 두고 도저히 학교에 갈 수가 없다.
어느 순간 새에 미쳐버린 아빠는 The Great Human Bird Competition에 출전하겠다고 한다. 이모는 아빠를 보며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Lizzie는 아빠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하늘의 엄마와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이니까. Lizzie 자신도 그러니까.
《Skellig》로 상이라는 상은 몽땅 휩쓴, 금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명인 David Almond의 최초의 동화 《My Dad's a Birdman》입니다. 어느 날 새처럼 변해버린 아빠와 그 아빠를 돌보는 어른 같은 딸을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가슴 한 켠이 찌릿찌릿해지고 어느 순간 뭉클함이 올라와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My Dad's a Birdman》는 David Almond가 쓴 최초의 동화인데요, (그 전에 썼던 건 모두 청소년문학이고요. ^^) 형식이 처음부터 동화는 아니었다고 하죠. 아이들이 학예회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희곡으로 썼다는데요, 실제로 2010년 영국의 그룹 Pet Shop Boys와 함께 공연을 했고 나중에는 뮤지컬로까지 제작돼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