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과 넉넉한 인심을 만화 같은 그림으로 담아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에 말레이시아를 알린 멋진 책 Lat의 《Kampung Boy》입니다.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시골에서 자라나 중학교에 가기까지의 성장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제목으로 쓰인 Kampung은 말레이시아어로 시골을 의미합니다. 속된 말로 바꾸면 ‘촌놈’이 되겠네요. 그러나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멋진 시골풍경 속에 정서적으로 안정된 따뜻한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되는데요,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은 건지 말레이시아의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쩐지 푸근한 인심이 살아있던 우리나라의 시골 외갓집을 생각나게 합니다.
온갖 말썽을 다 피우는 개구쟁이가 학교에 가지만, 그곳에서 친구를 사귀기보다 형제들과 어울리는 걸 더욱 즐겼던 저자는 결국 아버지의 강권에 의해 도시로 진학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여기까지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저 단순한 어린 시절의 경험담 수준이 아니라 어마무시하게 사랑스러워서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아이에게는 행복한 감정을, 어른에게는 추억을 선사하는 책 Lat의 《Kampung Boy》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