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이상기온 현상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해 강원도 지역이 엄청난 폭설피해를 본 것(리뷰일 2014. 3. 19)처럼 지구 반대편 북미지역은 영하 50도가 넘는 강추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떨었고 심지어 동사자까지 속출했습니다. 한 기자가 컵에 든 따뜻한 물을 공중에 뿌렸더니 얼음알갱이가 되어 땅에 떨어지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봤을 때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북미지역의 이런 추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888년에는 이번과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심각했습니다. 올해 추위는 그래도 겨울이었기에 조금 준비라도 되어 있었지, 1888년에 찾아온 Blizzard는 봄맞이를 준비하던 3월 12일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들이닥친 얼음폭풍은 모든 것을 얼려버렸습니다. Virginia부터 Canada까지 미국 북동지역은 모든 것이 멈춰버렸습니다. 출근하던 사람은 길에서 동사했고 집에 머물던 사람들도 부족한 식량과 식수로 근근이 버티다 마찬가지로 동사했습니다. 이런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마치 영상으로 재생하듯 보여주는 작품이 뉴베리 영예상 수상작가 Jim Murphy의 《Blizzard!: The Storm That Changed America》입니다.
Jim Murphy의 사실적 묘사와 편지와 일기 등 당시의 자료가 바탕이 되어 전해지는 현장감은 너무나 생생한데요, 마치 독자가 그 곳에서 그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과거 역사적 사실의 기록으로 그는 Robert F. Sibert Award 명예상을 수상합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