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주인공 소녀는 육학년으로 자신의 이름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영문학자인 아빠가 야심차게 셰익스피어의 작품 《Much Ado About Nothing(헛소동)》의 주인공의 이름을 딸에게 붙여주지만, 안타깝게도 이름이 Hero이다. 남자주인공을 뜻하는 Hero라니, 어디에 가서 이름 밝히기가 정말 싫다. 그런데 가족 전체가 Maryland로 이사를 가면서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해야 한다. 아,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중 옆집 할머니를 통해서 자신이 이사 온 집에 다이아몬드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그게 셰익스피어와 관련이 있단다.
셰익스피어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추리가 흥미진진해서 정말 재미있음에도 표지 때문에 다소 판매고가 조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비운의 작품 Elise Broach의 《Shakespeare's Secret》입니다.
흔히 셰익스피어의 고향은 Stratford-upon-Avon이며 신분도 시장상인에 불과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영국 Elizabeth 여왕의 아들 Edward de Vere라는 설도 있습니다. 저자 Elise Broach는 예일대학교 역사학과 출신이라서 그런 내용을 더욱 잘 알고 있었겠죠? 이러한 셰익스피어에 대한 카더라 통신까지 절묘하게 엮어서 소녀의 성장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성장이야기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지론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또한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문장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이 또한 엄청난 즐거움입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