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어느 날 Stolly가 갑자기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Ian은 가장 친한 친구가 왜 창문에서 뛰어내렸는지 사정이 궁금하지만 친구는 깨어나지 않는다. 소중한 친구가 일어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Stolly의 과거를 반추하는 일종의 전기를 쓰기 시작했다.
옆집에 사는 Stolly은 입양된 자신과 달리 친부모와 함께 살지만 늘 바쁜 부모님은 바깥으로만 돌아서 사랑은 거의 받지 못했다. 이에 반해 Ian은 양부모지만 언제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 속에 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친구 Stolly은 굉장히 밝았고, 엉뚱한 짓을 하면서도 때로는 어른들이 말하기 기피하는 불편한 이야기도 과감히 지적하기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Ian은 이러한 친구가 속히 일어나서 자신의 전기를 읽기를 바라고…….
아이가 친구의 전기를 쓴다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아름다운 우정과 가정문제 교육시스템의 문제 등을 지적하는 이야기 Anne Fine의 《Up On Cloud Nine》입니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인데 소년이 친구의 짧은 삶을 되짚어본다는 이색적인 구성으로 배꼽을 잡게 만듭니다. 관찰 당사자가 펼치는 엉뚱한 행동이 정말 장난 아니거든요. 하지만 친구의 행동에는 정당성이 있습니다. 학교는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아이와 가난하고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구분하고 있으며, 자녀교육에 방관하고 바깥으로만 도는 부모님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추고 싶어 하는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Up On Cloud Nine》는 터지는 웃음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굉장한 여운이 남아서 가슴이 짠하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