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옛 중국은 첫 아이를 특히 귀하게 여겨 이름을 길게 짓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산골 마을에 사는 두 형제 중 첫째는 Tikki tikki tembo-no sa rembo-chari bari ruchi-pip peri pembo라는 이름을 가졌고 둘때는 Chang이란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만 이 두형제가 우물에 빠지게 되는데, 이름이 짧은 둘째는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첫째는 그 긴 이름 때문에 죽다 살아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스토리죠?
중국 민담인 《Tikki Tikki Tembo》를 읽고 나면 분명 생각나는 코미디가 있을 겁니다. 지금의 개그콘서트인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가장 히트를 쳤던 에피소드 중에 하나인데요, 몇 대 독자가 오래 살라는 뜻에서 이름을 길게 지었습니다.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치치카포-사리사리센타-워리워리-새프리카-므두셀라-구렁이-허리케인담벼락-서생원의고양이-바둑이는돌돌이’ 해석해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성씨가 김이고 이름이 수한무는 수명이 끝이 없다는 壽限無이고요, 십장생의 하나인 거북이와 두루미가 있습니다. 또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동방삭의 이름을 집어넣고…… 그래서 오래 살았으면 다행인데, 이 코미디에서도 애가 물에 빠집니다. 그리고 이름 부르는 동안 꼬르륵 빠져죽는다는 거죠. 정말 배꼽 잡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