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1944년, 열한 살 소녀 Margaret "Meggie" Dillon은 아버지를 따라 Michigan에 있는 Willow Run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아버지는 폭격기 제조공장에서 B-24를 조립하는 일을 하게 됐다. 집은 삭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창문도 몇 개 없고 기다란 상자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게 정말 갑갑하다. 고향인 Rockaway는 바다가 지척이라 싱그러운 바다내음과 갈매기가 함께 하건만 여긴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Meggie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오빠는 유럽의 전장에 참전해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 남아계신 할아버지는 스파이의 혐의를 받고 있어서 함께할 수도 없다. 하지만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하기로 한 Meggie는 일단 친구부터 새로 사귀기로 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Patricia Reilly Giff의 《Willow Run》입니다. 사회전체가 전쟁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치달아 가다보면 개인의 삶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이사를 해야 했고 그렇게 친구와도 이별을 하게 됩니다. 또한 어수선한 시국은 사람들에게 전체주의적 행동을 강요하는데요, 소녀는 아이스크림을 훔치는 작은 잘못으로 내내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웃을 스파이로 의심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전쟁이 한 소녀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섬세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안타까운 시절을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이지만 그렇게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어 학교에서 교재로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