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toon History of the Universe 1 : Volumes 1-7 From the Big Bang to Alexander the Great
* Cartoon History of the Universe 2 : Volumes 8-13
* Cartoon History of the Universe 3 : From the Rise of Arabia to the Ren
* The Cartoon History of the Modern World Part 1: From Columbus to the U.S. Constitution (Pt. 1)
* The Cartoon History of the Modern World, Part 2: From the Bastille to Baghdad
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말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서 중에서도 가장 사실에 부합하다는 ‘조선왕조실록’ 조차 실은 승자의 변명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설령 분명했던 사실만 기술했다 하더라도 그 외에 중요한 사실을 누락하는 것으로 왜곡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위한 비판적 시각과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갖추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데요, 세계사의 경우에는 승자의 논리가 아니라 인류애가 중심이어야 합니다.
논픽션 만화가 Larry Gonick의 《The Cartoon History of the Modern World Series》가 바로 여기에 부합하는데요, 바로 제국열강의 시선도 자본주의적 시선도 아닌 인류애로 무장한 과학도의 입장에서 쓴 세계사이기 때문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열강이 스스로 잘했다고 자부하는 이면에 가려진 추악한 사실과 변명을 가감 없이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예컨대 시리즈 중의 하나인 ‘From Columbus to the U.S. Constitution’은 말 그대로 콜럼버스부터 미국혁명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 미국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던 보스톤 차사건에 대해서 미국의 역사서에서에서는 마치 그들의 정신승리로 자부하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기득권자들이 헤게모니를 놓지 않기 위해서라는 어처구니없음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자의 명확한 인식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저자 Larry Gonick은 하버드대 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가진 과학도였으나, 어느 날 갑자기 만화가로 돌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과학적 사고와 인류애가 더해져 탄생한 작품이기에 유머·해학·풍자가 있으면서도 냉철한 사고로 역사를 분명하게 직시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만화관련 가장 권위가 있다는 전문지 ‘The Comic Journal'에서 《The Cartoon History of the Modern World Series》를 20세기 100대 만화로 선정하기도 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하버드, 예일, 버클리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교재로 활용할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