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누구나 소망하는 하인이 딸린 환상적인 저택에 사는 열두 살 Winston Carmichael은 남들은 부러워할 환경이 오히려 부담스럽기만 하다. 집안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려 들기만 하고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게 제약한다. 그러면서도 책임, 의무 등 지켜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하기만 한데 숨이 막힐 것만 같다.
그러던 어느 날 Carmichael의 저택에 한 여인이 찾아왔다. 이름이 Caroline이라는 그녀는 Winston의 아버지가 오래 전에 낳은 딸로 이 집안의 장녀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바로 Winston의 아버지의 첫 부인으로, 자신은 어린 시절에 유괴를 당했고 이 때문에 죽은 걸로 취급됐다는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여성은 재산을 노린 사기꾼인지 정말 딸인지 의문이다. 그러나 Winston은 그녀에게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뉴베리 메달만 세 번이나 목에 건 작가 E. L. Konigsburg의 《My Father's Daughter》입니다. 《From the Mixed-up Files of Mrs.Basil E.Frankweiler》와 같이 추리를 접목한 이야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작가인데요, 이번에는 추리와 더불어 미스터리가 버무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의 원제가 《Father's Arcane Daughter》이기도 하죠.
어느 날 알지도 못했던 사람이 나타나 나도 당신의 가족이라고 우기는 상황인데, 요즘 같으면 DNA 검사라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지만 《My Father's Daughter》의 배경은 안타깝게도 조금 이른 1968년입니다. 사실, 진짜냐 가짜냐를 밝혀내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니 중요하긴 한데, 그녀로 인해서 주인공 Winston이 어떻게 변해가는 지가 더 재미있거든요. ^^
손대면 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의 작가 E. L. Konigsburg의 《My Father's Daughter》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