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열세 살 소년 Eric Hayes 가족과 함께 오하이오에서 롱아일랜드로 이사를 오니 가장 힘든 건 역시 친구문제였다. 아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없는 낯선 곳에서 적응을 하려니 참 쉽지 않다. 이런 Eric에게 활발한 아이 Griffin이 다가왔다. 언제나 반 아이들의 중심에 서서 리드를 하는 그를 통해서 학교생활도 순조롭게 적응을 시작하는데, Eric은 언제부터인가 묘한 분위기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좋게만 봤던 Griffin의 행동에 이상한 점이 느껴진 것이다. 아이들이 그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급기야 Eric은 Griffin의 행동에 모순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왕따의 주범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친구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으려니 양심에 걸린다.
왕따를 비롯해서 학교폭력의 근본 문제 중에 하나가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기적, 방관자적 입장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하죠. 이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James Preller의 《Bystander》입니다.
현재 사회문제가 된 왕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과거에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 엄석대를 보면 알 수 있으니까요. 흔히 농담처럼 “나는 불의는 잘 참는다.”란 말을 던지곤 하는데요, 나쁜 행위를 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건지 참 고민됩니다.
그러나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피해자라는 대상이 특정 지어져 있지 않으며, 무관심이 바로 악순환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Bystander》는 바로 이런 점을 거론하며 방관자적 자세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세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학교 대부분이 이 책으로 토론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