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Billy는 모든 게 걱정이다. 우선 모자부터 신발까지, 하늘에 떠 있는 해부터 달까지, 심지어 자연에서 같이 호흡하는 모든 동물들까지 걱정이다. 덕분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데, 이런 Billy를 지켜보던 할머니가 선물을 주셨다. 그것은 자신의 걱정을 전가하는 걱정인형이었다.
하나둘 자신의 걱정을 걱정인형에게 떠넘기고 마음이 놓인 Billy, 갑자기 걱정이 또 생겼다. 자신의 걱정을 맡긴 걱정인형이 걱정인 것이다. 그래서 걱정인형을 위한 걱정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침팬지 작가(?) Anthony Browne이 간만에 인간을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 《Silly Billy》입니다. 자신의 걱정을 걱정인형에게 맡긴다는 과테말라 전설을 차용해 풀어나가는 이야기인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 때문에 걱정하는 Billy의 모습에서 끊임없이 “왜?” 를 외치는 꼬마 아이가 연상돼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