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Will은 언제나 자신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여동생 Tabby가 너무나 귀찮다. 친구들과 놀 때 훼방 놓는 건 기본이오, 그 동안 소중하게 아끼던 걸 부수고 내버리는 건 다반사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Will은 매주 한 번씩 죽마고우인 Mi-su와 BT를 만나 노는데, 사실 그보다 Will은 Mi-su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좋았다. 얼마 전에는 키스도 했다. 이런 상황이니 여동생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Tabby는 스케이트보드를 가지고 나갔다가 그만 사고를 당하고 뇌사상태에 빠진다. Will은 동생이 그저 오빠가 좋아서, 오빠랑 함께 놀고 싶어서였다는 걸 알게 되고.
어린 여동생에 대한 오빠의 애틋한 마음을 일기형식으로 보여주는 Jerry Spinelli의 《Smiles to Go》입니다. 아이들을 비롯해서 많은 독자들이 Jerry Spinelli를 좋아하는 이유는, 독특한 소재를 모티브 삼더라도 결코 낯설지 않은 익숙함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필력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의 화려한 수상경력은 그에 대한 보답이겠죠.
《Smiles to Go》도 이런 범주에 든다고 하겠는데요, 이야기는 뇌사상태에 빠진 여동생이라는 심히 안타까운 상황으로 치닫지만 결코 억지 눈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감동은 웃음과 더불어 주인공과의 일체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기분 좋은 건 그의 책에는 언제나 행복한 웃음이 있어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