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는 주토피아 시내로 연결되는 센트럴 스테이션에 도착해 기차에서 내린 뒤, 센트럴 광장으로 걸어 나갔다. 정말 놀라웠다! 주디는 감탄에 젖어 이어폰을 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신없는 도시의 소음이 주디를 감쌌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동물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버니버로우와는 천지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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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잠깐!” 주디는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그 누구도 내가 뭐가 될 수 있는지 말할 수 없어. 특히 너같이 하드로 속임수나 쓰는 것 말고는 뭐라도 할 배짱이 없는 한심한 바보는 말이야.”
“좋아. 잘 들어. 모두가 주토피아에 와서 자신이 원하는 뭐든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음, 넌 못 해. 타고난 대로 될 수 있을 뿐이야.” 여우는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우는 교활하고.” 그다음엔 주디를 가리켰다. “토끼는 멍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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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어떤 포유류들은 자연주의적 삶이 이상하다고들 하죠.” 약스가 말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게 뭘까요? 옷 입은 동물이에요! 자, 다 왔어요. 보시다시피 난기는 코끼리라 한 번 본 건 몽땅 다 기억하죠.”
난기는 낯선 방문객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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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두 가지를 배웠어.” 닉은 끔찍한 기억에 빠진 채 말했다. “첫째, 상처받은 걸 절대 남에게 보이지 말자.”
“그리고 두 번째는?” 주디가 재촉했다.
“만약 세상이 여우를 믿지 못할 교활한 짐승으로만 본다면, 굳이 다른 무엇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닉, 넌 그보다 훨씬 더 나은 존재야.” 주디가 부드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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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는 이 모든 싸움에 지쳐 버렸다. 또한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꼈다. 출근길에 탄 지하철에서 사자가 기차에 타자 엄마 토끼가 아이를 가까이 끌어안는 것을 보았다. 주디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음 역에서 내려 병원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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