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기록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1793년의 필라델피아는 단 석 달만에 인구의 10%가 황열병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온통 죽음이 거리를 지배하는 시간. 고개를 돌리면 피안이라고 하지만, 도를 닦는 도인이 아니고서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서로를 배신하고 불신하며 가족마저도 꺼리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Fever 1793(열병의 계절)》은 황열병으로 인한 암울한 공포로 휩싸인 바로 1793년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커피하우스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열네 살 아이 Matilda가 주인공입니다.
매티는 커피하우스를 키우고 자신의 사업도 하고자 하는 꿈 많은 평범한 소녀입니다. 매티는 폴리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커피하우스에서 잔심부름을 돕는 아이입니다. 어느 날 이 아이가 갑자기 쓰러져 죽습니다. 위생상태가 워낙에 불량한 도시이기에 다들 폴리가 불행을 당했다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의 죽음은 물론 그 이후로도 교회의 종소리는 쉴 새 없이 울려댑니다. 사람들마저 하나 둘 사라지더니, 심지어 엄마와 흑인 아줌마 일라이저 마저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매티의 나이는 열네 살에 불과한데 말이죠.
《Fever 1793(열병의 계절)》은 모두 29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챕터의 시작을 당시의 문헌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존했던 인물들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3백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느낌입니다. 몸서리가 쳐지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말입니다.
《Fever 1793(열병의 계절)》은 열네 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입니다. 정말 매티의 분투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힘을 내게 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를 외치던 스칼렛 오하라를 다시 보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마치 절망 속에서 피어난 새빨간 장미꽃의 느낌이랄까요?
고증과 시대묘사가 잘된 역사소설의 느낌, 그러면서도 재미와 감동도 넘치고 있습니다. 눈물이 흐를까봐 억지로 참아야 할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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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