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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아웃, 야구 장갑! - 그림책이 참 좋아 105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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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78985
ISBN
9791158364595
페이지,크기
48 , 205*270mm
출판사
출간일
2024-04-23
[출판사서평]
모두 다르고 모두 특별한 우리 아이들 이야기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고 누구에게나 어려운 감정,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어쩌면 좋을까?

장갑 초등학교에 새 친구가 전학을 온다. 바로 양말 아빠와 장갑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발가락 양말이다. 야구 장갑은 축구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한다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고 만다. 체육 시간에 열린 발야구 시합에서 발가락 양말이 홈런을 날려 팀을 승리로 이끈 탓이다. 상대 팀 주장을 맡은 야구 장갑은 질투에 못 이겨 발가락 양말에게 심한 말을 하고 만다. “잘난 척 그만하시지! 넌 장갑이 아니라 양말이니까, 공을 잘 차는 거잖아! 저리 가, 고린내 나거든!” 하고 말이다. 발가락 양말의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고 야구 장갑도 뒤늦게 ‘아차!’ 싶지만, 이미 뱉은 말을 도로 주워 담을 수는 없다.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질투를 날려 버려, 야구 장갑!
장갑 초등학교에 새 친구가 전학을 왔습니다. 장갑 같기도 하고 양말 같기도 한 새 친구의 이름은 발가락 양말입니다. “발가락 양말?” “그럼 양말 아니야?” 장갑 친구들의 수군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가락 양말은 씩씩하게 자기소개를 합니다. “우리 아빠는 양말이지만, 우리 엄마는 장갑이야. 이번에 엄마가 어릴 적 살던 동네로 이사하면서, 장갑 초등학교로 전학 왔어, 만나서 반갑다.” 그 당당한 모습에 장갑 친구들도 이내 마음을 열고 힘찬 박수로 맞아 줍니다.
발가락 양말의 등장에 누구보다도 들뜬 친구는 야구 장갑입니다. “너, 야구 좋아해?” 야구 장갑은 발가락 양말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다그치듯 묻습니다. “응, 야구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해. 그런데 야구는 축구만큼 잘하지는 못해.” 반갑기 짝이 없는 대답입니다. ‘야구는 축구만큼 잘하지 못한다’니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잘됐다, 우리 같이 야구하자. 내가 가르쳐 줄게.”
그런데 야구 장갑이 실력을 뽐낼 틈도 없이 ‘사건’이 벌어지고 맙니다. 체육 시간에 야구 장갑 팀과 발가락 양말 팀으로 나누어 발야구 시합을 했는데, 그만 발가락 양말 팀이 이기고 만 것입니다. 그것도 발가락 양말의 활약으로 말이지요. 발야구도 야구인지라 저희 팀이 이길 줄만 알았던 야구 장갑은 단단히 마음이 틀어지고 맙니다. 발가락 양말 팀으로 가기를 주저했던 친구들조차 발가락 양말을 에워싸고 칭찬을 퍼부어 대니 더더욱 그럴 밖에요.
야구 장갑은 체육 시간이 끝나자마자 씩씩대며 교실로 돌아가 버립니다. 야구 장갑이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본 발가락 양말은 걱정스레 묻지요. “야구 장갑아, 어디 아파? 아프면 나랑 같이 보건실 가자.” 하지만 발가락 양말의 그런 말과 행동조차 야구 장갑에게는 가식처럼 느껴집니다. “잘난 척 그만하시지!” 야구 장갑은 발가락 양말의 손을 뿌리치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말을 쏟아냅니다. “넌 장갑이 아니라 양말이니까, 공을 잘 차는 거잖아!” 게다가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덧붙이고 말지요. “저리 가, 고린내 나거든!” 야구 장갑의 말에 발가락 양말은 얼굴이 새빨개집니다. 그제야 야구 장갑도 ‘아차!’ 싶지만,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습니다. 야구 장갑은 마음을 볶아 대는 질투심을 떨쳐 내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어린이들이 지닌 마음의 힘,
그 건강성을 믿고 응원하는 그림책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는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져 온 유설화 작가가 오롯이 어린이만을 바라보며 쓰고 그린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강연장에서 만난 한 어린이의 요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도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세요!” 하는 요청을 받고 보니, 그동안 만난 어린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림책에 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지요.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어린이는 모두 장갑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말썽꾸러기 쌍둥이 장갑, 겁쟁이 비닐장갑, 새침데기 레이스 장갑, 야무진 고무장갑, 우직한 권투 장갑, 먹보 주방 장갑, 추리왕 가죽장갑, 궁리왕 목장갑, 태평한 때밀이 장갑, 활동적인 야구 장갑까지……. 저마다 다른 개성과 재능을 지닌 어린이의 모습을 저마다 다른 쓰임새를 지닌 장갑에 담아 보여 주고 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장갑이 아니라 양말이 등장해, 장갑 초등학교 야구왕 야구 장갑의 질투심에 불을 지릅니다. 발가락 ‘양말’이라 발야구를 잘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됨됨이까지 나무랄 데가 없으니 그럴 밖에요. 야구 장갑이 ‘고린내 난다’며 면박을 줘도 “괜찮아. 양말이니까 냄새가 날 수도 있지, 뭐.” 하고 웃어넘기지 않나, 장갑 초등학교 대 양말 초등학교의 발야구 시합에 주장으로 추천을 받아도 냉큼 야구 장갑에게 양보하지 않나. 발가락 양말이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야구 장갑의 신경을 긁어 대고 열등감을 자극합니다. ‘저 녀석 뭐야? 나만 밴댕이 소갈딱지인 거야?’ 싶게 말입니다. 엄친아 발가락 양말에게도 나름의 고민은 있겠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에 또 들을 기회가 있겠지요.
이번 이야기에서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한층 성장한 장갑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고무장갑이야 워낙 큰언니 같은 친구인 터라,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을 배려해 ‘야구 장갑 팀과 발가락 양말 팀으로 나누어 발야구 시합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견스럽지요. 그런 고무장갑보다 더 눈길을 끄는 친구가 바로 야구 장갑의 단짝 때밀이 장갑입니다. 잘잘못을 떠나 단짝 친구 편을 들 법도 한데, 때밀이 장갑은 외려 야구 장갑을 나무랍니다. “친구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 돼. 발가락 양말한테 사과해.” 하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냉큼 사과할 야구 장갑은 아니지요. “내가 왜? 냄새가 나서 난다고 했는데 뭐가 잘못됐어?”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할 수밖에 없는 단짝의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가벼운 장난으로 눙칠 줄도 압니다. “너 정말 이러기야? 너, 내 간지럼 공격 한번 받아 볼래? 사과할 때까지 절대 안 놔준다. 얍! 얍!” 하면서 말이지요. 개그맨을 꿈꾸는 친구답게 까불대기나 잘하는 줄 알았던 때밀이 장갑에게 이런 면이 다 있었나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을 뿐 우리 주변의 어린이들에게도 숨어 있는 모습일 테지요. 유설화 작가가 지난 수년간 수많은 어린이를 만나며 밝은 눈으로 찾아낸 보석 같은 모습 말입니다.
야구 장갑이 스스로의 힘으로 질투를 떨쳐 내고 발가락 양말과 화해에 이르는 모습도 너무나 대견스럽습니다. 나보다 잘나 보여서 얄밉기까지 했던 친구가 위기에 처하자 선뜻 손을 내밀어 주는 그 모습이 말이지요. 어쩌면 이 작품이 지닌 가장 큰 가치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믿음,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 그 건강성에 대한 강한 믿음 말입니다. 이런 믿음이 그저 머릿속으로 그리는 이상이 아니라, 지난 수년간 수많은 어린이를 직접 만나며 다져 온 것이라는 점이 더욱 놀랍습니다. 작가의 이런 굳건한 믿음과 힘찬 응원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의 마음에 가 닿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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