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출판사 서평
詩를 읽다, 詩를 느끼다, 詩와 친해지다
【편집자 노트】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국어 시간에 쓸 거라며 동시집을 사 달랬다. 그리고 한 편 외워 가야 한다고 고른 시가 권태응의 “감자꽃”이었다?. 아이가 그 시를 고른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가 짧다는 것이었지만 자꾸 입에 올리면서 저도 그 시가 좋아지는 눈치였다. 학년이 좀 올라간 다음에도 교과서에 있는 시를 외워 가야 한다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런데 점점 아이는 단순히 시를 외울 뿐이었지 시를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렇게 좋...
詩를 읽다, 詩를 느끼다, 詩와 친해지다
【편집자 노트】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국어 시간에 쓸 거라며 동시집을 사 달랬다. 그리고 한 편 외워 가야 한다고 고른 시가 권태응의 “감자꽃”이었다. 아이가 그 시를 고른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가 짧다는 것이었지만 자꾸 입에 올리면서 저도 그 시가 좋아지는 눈치였다. 학년이 좀 올라간 다음에도 교과서에 있는 시를 외워 가야 한다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런데 점점 아이는 단순히 시를 외울 뿐이었지 시를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렇게 좋은 시들을 접하고 외우는데 왜 어른이 되어서는 시를 멀리 할까. 아이들에게 그저 시를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를 ‘감상’할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시를 읽고 느끼며 교사와 학생이, 부모와 자녀가 더욱 친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의 교육은 시를 ‘감상’하는 것이 아닌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이 되게 해 왔다. 단순한 의성어, 의태어 찾기와 비비 꼬인 비유법을 알아맞히기에 급급한 초등학교 교과서 동시 감상 교육. 시에 쓰인 말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시의 주제를 파악하고 시인에 대한 자료를 암기하는 중․고등학교 시 교육. 이로 말미암아 시는 어렵고 대단한 것이라는 막연한 동경과 묘한 거부감을 갖게 되고, 그렇게 어른으로 자란 부모 밑의 아이들이 시를 가까이 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좁게는 교과서에 실린 동시의 선정 문제부터 넓게는 교육과정의 문제까지 일선 교사들이 엄청 고민하고 있음을 여러 자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시를 읽히는, 시뿐만이 아니라 문학을 비롯한 예술을 접하게 하는 목적은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를 감상한다는 것은 시에 담긴 세상을 시 속의 주인공와 함께 겪어 보고 느끼는 일이다. 아이들은 그저 시를 읽고 느끼고 친해지면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좋은 시를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다.
어른들과 어린 친구들이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집
이 책을 쓰고 그린 나태주는 평생을 시골에서 살며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 속에서 시를 써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정 시인이다. 그가 그동안 발표한 시 중에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 61편을 직접 가려 뽑아 이 책을 엮었다. 1부에는 선생으로서의 마음을 쓴 시, 2부에는 부모로서 어른으로서의 마음을 담은 시, 3부에는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시골 시인의 마음을 그린 시들을 모았다.
그리고 시 한 편 한 편마다 왜 그 시를 쓰게 되었는지, 그 시를 쓴 날 어떤 추억이 있는지, 그 시를 쓰며 생각한 사람은 누구인지 등 시인의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를 새로 써넣어 『이야기가 있는 詩集』을 만들었다. 이 시 이야기에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시인으로서 세상을 보는 눈과 마음이 오롯이 살아 있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또 어른들대로 시인의 생활을 실감하고 따뜻한 생활인의 온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 어른과 아이가 시를 읽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시라는 것이 막연한 이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삶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독자는 다만 시를 읽고 느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의 시를 쓰게 될지도 모른다.
그림과 사진이 함께하는 시집
『이야기가 있는 詩集』에는 시와 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과 사진도 함께 담겨 있다.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화와 판화는 시만큼이나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또한 시를 읽으며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담은 사진이 시가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눈앞에 펼쳐 보여 준다. 시와 그림, 사진의 조화 속에서 시를 읽노라면 시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훨씬 더 가깝게 다가와 독자들을 시의 세계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
[목차]
목차
서문_ 마지막 제자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
1부 : 응?
하늘은 넓다_10/ 일요일_12/ 참새가 운다_14/ 이름 부르기_16/ 동심_20/ 찡코_23/ 폭설_26/ 첫 친구_28/ 나이_31/ 징검다리 1_34/ 참 좋은 날_36/ 낙서 1_40/ 낙서 2_42/ 상쾌_44/ 좋은 날_46/ 얘들아 반갑다_48/ 차마_52/ 전학 간 친구 그리워_54/ 응?_56
2부 : 징검다리
노래_62/ 징검다리2_64/ 우리 아기 새로 나는 이빨은_68/ 지구를 한 바퀴_70/ 아기를 재우려다_72/ 엄마의 소원_74/ 아기 신발 가게 앞에서_76/ 행복 1_78/ 오늘 퇴근하면은_80/ 무동 태우기_82/ 비 오는 아침_84/ 제비_86/ 고드름_88/ 누나 생각_90/ 알밤 따기_92/ 추석_94/ 외할머니_96/ 경이 눈 속에는_98/ 다리_100/ 두 얼굴_102/ 행복 2_104
3부 : 강물과 나는
눈길_108/ 3월에 오는 눈_112/ 과수원 옆집_114/ 봄이 오는 길_116/ 촉_118/ 산성길_122/ 봄_124/ 봄철의 입맛_126/ 5월 아침_128/ 봄비_130/ 같이 갑시다_132/ 쓰르라미_134/ 옥수수나무_138/ 개구리_140/ 참새_142/ 겨울밤_144/ 풀꽃_146/ 한밤중에_150/ 검은 눈_152/ 주인장_154/ 강물과 나는_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