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젊은 층과 노년층,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당신에게 보내는 두 어른의 위로와 희망!
나태주 시인은 소개가 필요 없는 시인이다. ‘나태주 시인’이면 충분하다. 올해로 77세인 그는 1971년 <대숲 아래서>로 등단한 후 50년이 넘도록 5000페이지가 넘는 시를 썼다. 숨 쉬듯 시를 쓰는, 인생 자체가 ‘시’인 사람.
김두엽 할머니는 첫 책으로 나태주 시인, 이해인 수녀, 최화정 배우, 노희경 작가, 김창옥 교수에게 찬사를 받은 94세 할머니 화가이다. 2019년 7월 KBS <인간극장> ‘어머니의 그림’ 편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며 수차례 전시회를 열었고 2021년 5월에는 첫 서울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나태주와 김두엽. 도합 171년의 인생이 그려낸 세상은 어떠할까.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는 마치 동화와 같다. 어린아이를 닮았다. 소박하지만 화려하다. 쳇바퀴 돌아가듯 평범한 삶을 그렸지만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두 어른은 그간 어떻게 살아왔기에 이토록 세상을 보는 시선과 마음이 늙지 않고 어여쁠 수 있는 걸까. 100년 가까운 삶에 무뎌질 법도 하건만 붓칠에, 시어에 사람과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두근거림이 가득하다.
《지금처럼 그렇게》는 ‘오늘’을 사는 모두에게 축복이다. 큰 것을 쫓지 말고 내 주위에 있는 것들을 먼저 품고 사랑하라고. 행복은 내 옆자리,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고. 나태주 시인은 시로 읊어주고, 김두엽 할머니는 그림으로 보여준다.
세상의 기준 아래, 오늘도 허덕이는 젊은 세대. 열심히 산 대가가 이것인가 싶어 힘 빠지는 노년 세대. 그들을 향해 나태주와 김두엽이 말한다. “지금처럼 그렇게 정답게 예쁘게 살기를.” 무엇이 되라고, 무엇을 하라고, 무엇을 이루라고 다그치지 않고 그저 지금처럼 정답게 예쁘게 살라고. 그 마음을 담아 나태주 시인이 직접 《지금처럼 그렇게》 표지 제목 자를 썼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난 꽃이 더 찬란한 법!
결코 늙지 않은 두 어른의 아름다운 하모니
다정하고 설렘이 가득한 나태주 시인의 시어. 따뜻하고 화사한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 그러나 그들이 살아온 삶은 작품과 정반대라고 해도 좋겠다.
나태주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아 쓴 시로 시인이 되었다. ‘풀꽃 시인’으로 유명해진 건 등단한 지 30년이 지나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시를 쓰는 게 좋아 일평생 시를 썼다.
김두엽 할머니는 ‘그림 그리는 할머니’라는 별명처럼 늦은 나이인 83세에 그림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책상에 앉을 여유도 없이 아이들을 키웠고, 안 해본 일 없이 생계를 위한 노동을 했다. 일제 강점기에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우리말을 읽을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했으며,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거의 모든 것이 불행했다.
나태주 시인의 삶은 혼자 쓰는 러브레터였고, 김두엽 할머니의 삶은 흑백 사진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삶을, 희망을, 설렘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았다. 닳고 닳은 마음을 매일 밤 어루만져 다음 날 아침이면 새 삶이 핀 듯 살았다. 바람을 느끼면 행복해하고 꽃을 보면 예뻐하고 길거리 연인을 보면 가슴 설레어 했다.
이미 세상에 많은 마음을 주어버렸고, 그래서 마음의 지문이 다 닳아 없어질 법도 하건만, 그들은 77세, 94세의 나이에도 서로의 시와 그림을 보며 마음 들떴다.
이 책은 늙었지만 결코 늙지 않은 두 어른의 이야기다. 늦게 펴서 더 귀하고 찬란한 두 사람의 인생이다. 일상이 지겨운 날, 무엇 하나 쉽게 되지 않는 날, 세상의 주인공은 따로 있는 것 같아 외로운 날. 두 어른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그 끝엔 두근거림이 있을 테고, 두근거림은 우리 모두의 생명이자 사랑이자 꿈이니까.
[목차]
서문
김두엽 이제 나는 시를 알아요
나태주 두근거림 앞에서
1부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아요
그건 그렇다고
둘이서
꽃다발
밤에 피는 꽃
푸른 산
배달 왔어요
산책
좋아요
여보, 세상에
해수욕장
아침 새소리
채송화
아무래도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날
그냥
꿈속의 꿈
줄넘기
목숨
우리 집 1
나는
참 좋은 날
울림
다시 당신 탓
산길
인사
향기로
2부 지금처럼 그렇게 정답게 살아야지 예쁘게 살아야지
봄밤
곁에
미리 안녕
먼 곳
사라짐을 위하여
차가운 손
물음
재회
파도
눈이 삼삼
코스모스
닮은꼴
별들도 아는 일
옛집
풀밭 속으로
산 너머
노랑
아름다운 소비
1월 1일
네 앞에서
친구
고향
추억
가을 햇빛
꽃향기
3부 이것이 너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 우리들 모두의 날마다의 삶
밥
엄마의 말
수선화
새들이 왔다
남은 터
우리 마을
소망
꽃밭 귀퉁이
좋았을 때
태양초
오해
아버지의 집
매미
그렇게 묻지 마라
관광지
빈집
새봄의 어법
옛날
어떤 집
그래도 그리운 날
우리 집 2
나무, 오래된 친구
논둑길
칭찬해주고 싶은 날
누군가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