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 순결한 신심과 투명한 서정의 시인 이해인 수녀의 시전집
사랑과 간구, 깨달음과 찬미, 참회와 기도의 언어로 정결한 시 세계를 펼쳐온 이해인 수녀의 40년 시작詩作을 총망라한 ≪이해인 시전집≫(전 2권)이 문학사상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전집은 문학사상이 창사 40주년을 맞은 2012년부터 추진되었던 것으로, 2014년 고희를 맞이하는 이해인 수녀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그 봉사와 희생을 뜻을 함께 축복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해인 수녀는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으로서, 이 시전집은 그의 40년 문학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정신을 널리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한평생 진정으로 굽어보고 사랑해온 한 수도자의 진심어린 애정과, 가난하고 아픈 이들에 대한 위로,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한 그리움 등이 오롯이 담겨 있는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순결한 신심과 투명한 서정으로 종파를 뛰어넘어 시의 대중화 시대를 연 뒤 수많은 독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그의 시 문학이 총망라되어 있다.
세상과 인간, 자연과 사물에 대해 변함없는 사랑과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세상에 전파해온 이해인 수녀. 그가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고결한 시어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어느 순간 깊이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
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여
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 <작은 소망> 전문
■ 수도자이자 시인인 이해인 수녀의 40년 문학 인생의 집대성!
이해인 수녀는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래 9권의 시집을 비롯해 10여 권의 기도시집, 동시집, 꽃시집, 시선집, 그리고 8권의 산문집을 펴낸 시인이자 작가다. 이 전집에는 기도시집, 꽃시집, 동시집 등을 제외한 10권의 순수 시집만을 모아 수록하였는데, 1권에는 ≪민들레의 영토≫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가, 2권에는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은 기도≫가 실렸다.
또한 각 권에 30여 컷의 사진을 실어 이해인 수녀가 지금껏 살아온 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화보에는 이해인 수녀의 어린 시절부터 수녀회에 입회할 당시 및 수많은 문인들과 인연을 쌓은 소중한 사진들이 실려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한마디로 이 전집은 그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기쁨을 선물했던 이해인 수녀의 시집을 한데 모은 기념비적인 저서라 할 수 있다.
■ 신앙과 서정의 샘에서 길어올린 맑고 깨끗한 감성!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는 신앙과 서정을 아름답게 조화시켜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에게 읽힌 시집 가운데 하나다. 이해인 수녀는 이 시집 속 표제작의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이라는 시구 그대로, 한평생 신앙과 서정을 조화시키며 시로써 복음을 전하는 삶을 실천해왔다.
그는 1945년 강원도 양구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꽃다운 19세의 나이에 지순한 신앙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시작으로 수많은 시집과 산문집을 펴내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암 투병과 지인의 죽음 등 끝없는 시련 앞에서도 겸손하고 감사했으며, 사람을 향한 애정을 놓지 않고 희망과 위로의 언어를 끊임없이 건넸다.
“시란 삶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사계절 언어로 풀어낸 상징적인 기도”라고 말하는 이해인 수녀는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작은 기도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세상에 대한 사랑을 소박하지만 호소력 짙은 언어로 노래해왔다. 신실한 수도자이며 진실한 시인으로서 생에 대한 애정을 간직해온 이해인 수녀에게 시는 “하나의 찬양이며 영혼의 법열 혹은 그 아픔의 고백이며 그 모두를 바로 신에게, 그리스도에게, 영원한 구원의 주에게, 하느님에게 바치는 불사르는 향불이요 제물이요 꽃떨기요 눈물이요 무릎 꿇음”이다.
≪이해인 시전집≫은 40여 년 동안 수많은 독자들을 뜨겁게 감응시킨 바로 이러한 정결한 시 정신의 진수가 담긴 책이다.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 <살아 있는 날은> 전문
[목차]
[1권]
ㆍ시인의 말
민들레의 영토
1부
바다여 당신은|민들레의 영토|가을 산은|어느 수채화|유월엔 내가|새벽 창가에서|나의 창은|산에서 큰다|비 내리는 날|십일월에|겨울 길을 간다|도라지꽃|코스모스|저녁 강가에서|겨울나무|산맥
2부
해바라기 연가|촛불|별을 보면|밤의 얼굴|부르심|맑은 종소리에|장미의 기도|당신을 위해 내가|다리|벗에게|가신 이에게|나의 별이신 당신에게|이별 소곡|편지|마리아|피 묻은 님들이여|소화 테레사 성녀에게|부활의 아침
3부
큰 소리로 말씀치 않으셔도
내 혼에 불을 놓아
1부
살아 있는 날은|나비의 연가|봄 아침|부르심|내일|가위질|오늘의 얼굴|반지|민들레|주일에 나는|진달래|강
2부
빨래|파도여 당신은|우산이 되어|뜨개질|어머니|나팔꽃|봉숭아|아침 바다에서|비밀|밤의 기도|아가雅歌
3부
하느님 당신은|삶|어머니의 손|가을|가을 노래|당신이 왕이라면|떠난 벗에게|그대 차가운 손을|가을 편지|가을 저녁
4부
사랑|바람이여|촛불|새해 아침|겨울 산길에서|나무의 마음으로|겨울 노래|밤바다|편지|나목일기裸木日記|다시 태어난다면|불망不忘의 날에|대답해주십시오
5부
은화銀花가 되어|당신을 향해|머리를 빗듯|아름다운 슬픔|깨어 사는 고독|어느 일기|길을 떠날 때|나의 시|황홀한 고백|내 혼에 불을 놓아|어느 봄날|당신 앞에 나는|기다리는 행복|아름다운 슬픔|깨어 사는 고독|어느 일기|길을 떠날 때|나의 시|황홀한 고백|내 혼에 불을 놓아|어느 봄날|당신 앞에 나는|기다리는 행복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1부
가을 편지
2부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3부
민들레|개나리|수선화|천리향|치자꽃|라일락|파꽃|백목련|튤립|한 송이 수련으로|백합의 말|채송화 꽃밭에서|석류꽃|선인장|달개비꽃|들국화|과꽃과 함께|맨드라미|메밀꽃밭에서|호박꽃|석류|엉겅퀴의 기도|동백꽃에게|꽃 이름 외우듯이|밤 한 톨
4부
시인은|나를 부르는 당신|수녀1|수녀2|너와 나는|그네뛰기|바닷새|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누군가 내 안에서|봄 편지|어느 아침|당신의 숲 속에서 1|당신의 숲 속에서 2|몽당연필|달팽이 노래|종소리|단추를 달듯|청소 시간|설거지|빨래|눈물|병상 일기 1|병상 일기 2|바람의 시
시간의 얼굴
1부
가을 편지
2부
감은 눈 안으로|길|사랑도 나무처럼|촛불 켜는 아침|작은 노래|먼지가 정다운 것은|손톱을 깎으며|친구에게|사랑병|편지 쓰기|낡은 구두|노수녀老修女의 기도|죽음을 잊고 살다가|내 안에 흐르는 시|희망에게|침묵에게|보름달에게 1|보름달에게 2
3부
꽃밭에 서면|분꽃에게|사루비아의 노래|달맞이꽃|수국水菊을 보며|할미꽃|빈 꽃병의 말 1|빈 꽃병의 말 2|안개꽃|등꽃 아래서|제비꽃 연가|아카시아꽃
4부
삼월의 바람 속에|봄 일기|오월의 아가|유월 숲에는|여름 일기 1|여름 일기 2|가을 노래|눈 내리는 날|겨울 아가 1|겨울 아가 2|겨울 엽서|새해 아침에
5부
시간의 얼굴|사랑은 어디서나|비 오는 날에|산 위에서|해질녘의 바다에서
6부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성탄 밤의 기도|당신이 오신 날 우리는|침묵의 말씀이신 당신 앞에|새해엔 산 같은 마음으로|어머니가 계시기에|별이 되게 하소서|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부활 소곡|부활절의 기도|오늘은 꽃과 불 속에|어머니, 당신의 오월이 오면|성모여, 울게 하소서|어머니, 우리가 당신을 부르면|오직 사랑 때문에|출발을 위한 기도|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기뻐하게 하소서|다시 드리는 기도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1부
봄까치꽃|춘분 일기|봄 햇살 속으로|시의 집|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꽃샘바람|나를 키우는 말|나무 책상|풀꽃의 노래|바람에게|나비에게|추억 일기 1|추억 일기 2|꿈을 위한 변명|바람이 내게 준 말|비 오는 날의 일기|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구름의 노래
2부
어느 꽃에게|해 질 무렵 어느 날|상사화|매화 앞에서|여름 일기|가을 편지|버섯에게|장미를 생각하며|석류의 말|삶과 시|앞치마를 입으세요|왜 그럴까, 우리|전화를 걸 때면|편지 쓰기|꿈길에서 1|꿈길에서 2|쌀 노래|이별 노래|파도의 말
3부
감자의 맛|시에게|밥집에서|건망증|시가 익느라고|유리창|까치에게|연필을 깎으며|사랑에 대한 단상|고독에게 1|고독에게 2|마음에 대하여|기차를 타요|새들에게 쓰는 편지|가을 일기|수평선을 바라보며|소나무 연가|여행길에서|선인장의 고백
4부
종소리|병상 일기 1|병상 일기 2|기쁨 꽃|기쁨이란|다시 겨울 아침에|흐르는 삶만이|친구에게|마음이 마음에게|벗에게 1|벗에게 2|벗에게 3|동백꽃이 질 때|고마운 손|조그만 행복|시 읽기|어머니의 방|고향의 달|새
이해인의 시 세계
ㆍ신에게 바치는 향불이며 꽃떨기_ 박두진
ㆍ둥근 아니마의 일하는 사랑_ 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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