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 작가 로알드 달이
자신의 여러 작품 중에서 직접 꼽은 ‘모든 것이 균형 잡힌 뛰어난 작품.’
치사하고 비열한 세 농부와 영리한 여우 씨의 한판 대결을 통해
무능하고 욕심 많은 어른들을 마음껏 조롱하며, 권위적인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작품.
속도감 있는 문장, 흥미진진한 전개로 저학년도 단숨에 읽게 하며
사회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빛나는 진정한 걸작이다.
IBBY(국제아동도서협의회) 2008 Honour List 수상
《멋진 여우 씨》 원작을 영화화한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웨스 앤더슨 감독)
2009 <타임 선정> 올해의 영화 베스트 10
동심의 편에서 어른들에게 날리는 통쾌한 한 방
《멋진 여우 씨》는 결국 들러리일 수밖에 없는 세 농부의 무능력한 행동을 보여 주며 어린이들이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
어리석고 이해심 없고 둔한 세 농부로 대변되는 어른들을 통쾌하게 비웃는다.
그러면서 사회 규범, 일반적인 도덕관까지도 조소하거나 없애 버린다.
산처럼 쌓인 먹을거리를 조금도 나누지 않으면서, 여우 한 마리를 잡으려고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생존을 위협받는 여우 씨의 반격은 세 사람의 잔혹함과 대비되어 정당성을 얻는다.
독자들은 여우 씨가 세 농부를 앞질러 포위 공격을 뚫고 가족을 지키고, 나아가 다른 동물들까지 구하는 통쾌한 모습에 박수를 칠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사회 규범을 벗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독자들은 재미와 즐거움 속에 개인과 사회와 공동체에 대해서까지 여러 갈래로 생각이 뻗어나가게 된다.
우리 사회의 인간 군상을 보여 주는 동화
여우 씨와 함께 굴을 파는 ‘오소리’, 말라깽이 빈의 술을 훔쳐 마시며 살아가는 ‘시궁쥐’, 《멋진 여우 씨》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담겨 있다.
오소리는 도덕적 기준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다.
훔치는 일이 비도덕적으로 느껴지지 않느냐는 오소리의 물음은 ‘도덕’과 ‘비도덕’, ‘악’과 ‘차악’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간 면면을 조망한다.
시궁쥐는 권력에 기생해 살아가는 인간을 떠올리게 한다.
양심 없는 시궁쥐가 있는 빈의 술 창고는 탐욕스럽게 쌓은 재물이 또 다른 악을 낳는 사회의 축소판인 셈이다.
비록 이 작품은 훨씬 이전에 쓰였지만 사회의 부조리함을 꿰뚫는 로알드 달의 통찰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여우 씨, 따뜻한 연대의 상징이 되다
로알드 달은 실천하는 작가이다.
로알드 달 재단은 인세 일부로 아동 전문 간호사들을 지원하며 간질이나 혈액 질환, 후천적 뇌 손상 등으로 힘겨워하는 어린이들을 돌보고 질병 퇴치에 노력한다.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아 준 작가 로알드 달과 여우 씨의 공동체 의식이 멋지게 담긴 《멋진 여우 씨》를 통해 더 많은 어린이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목차
ㆍ 세 농부
ㆍ 여우 씨
ㆍ 총 쏘기
ㆍ 무시무시한 굴 파기
ㆍ 무시무시한 굴착기
ㆍ 누가 누가 빨리 파나
ㆍ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ㆍ 여우 씨네 식구들이 굶주리다
ㆍ 여우 씨가 꾀를 내다
ㆍ 보기스의 1호 닭장
ㆍ 여우 부인을 위한 깜짝 선물
ㆍ 오소리
ㆍ 번스의 거대한 창고
ㆍ 오소리가 걱정하다
ㆍ 빈의 비밀 사과주 창고
ㆍ 아주머니
ㆍ 큰 잔치
ㆍ 여전히 기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