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짐승을 잡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 ‘백정’
하층민 중에서도 가장 천한 취급을 받았던
백정의 아이들이 시대에 맞서 신분 차별을 극복해 나가는 성장기
‘형평 운동’을 모티브로 한 역사 동화.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폐지되었지만 백정에 대해 계속되는 차별과 멸시 속에서 실질적인 신분 해방을 위해 행동하는 어른들과
그 한가운데에서 공평한 저울 같은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다.
일반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는 살 수 없어서 따로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백정.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 이름으로도 차별을 받았던 백정.
1894년 갑오개혁으로 인해 신분제가 사라지며 백정 계급도 사라지는 듯했지만, 일상생활에서 신분 차별은 계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형평 운동’이 일어났다.
1923년 진주에서 ‘형평사’가 설립되었고, 이 형평사가 주도하여 형평 운동이 전개되었다.
백정뿐만 아니라 계층에 상관없이, 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참여하며 형평 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형평 운동은 백정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철폐하고 평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것을 넘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권리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가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권 운동이었다.
2023년은 형평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100여 권이 넘는 동화를 써온 홍종의 작가는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빈부와 성별
그리고 신체적·정신적 차이는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각종 이유로 차별과 인권 침해가 발생하는 오늘날,
형평 운동의 의의를 생각하며 우리 스스로 어떤 조건과 환경에도 차별받지 않고 또한 차별하지 않는 공평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목차
글자 버러지
세상을 흔드는 큰 소리
다 똑같은 사람
자기들만의 나라
백정의 자식
새 백정, 신백정
형평사, 저울처럼 공평한 세상
들내
불처럼 타오르다
고기를 사지 마라
세 가지의 미안함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
덧붙이는 글: 형평사와 형평 운동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