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어요
어린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고 기뻐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이 도장은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 칭찬의 또다른 이름이지요.
이 그림책은 참이가 시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참이의 참모습을 보여줍니다.
옆집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에 감동하고, 배가 아픈데도 선생님께 말 못하고 끙끙 앓기도 하지요.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기억하고, 아빠의 건강을 걱정하며, 싸우는 친구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습니다.
참이는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습니다!
선생님은 참이의 시험지에 빨간 색연필로 빗금을 치다 말고, 파란 색연필로 그 위에 다시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그러고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참! 잘했어요’ 표시를 해 주었답니다.
참이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된 선생님의 마음을 듬뿍 담아서요.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씨앗입니다.
어른들이 할 일은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칭찬해 주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제각기 다른 꽃을 피우지 않을까요?
감정의 흐름을 생생하게 담은 그림
이경국 작가는 참이의 하루를 따라가며 감정의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 냈습니다.
‘오늘은 시험 꼭 잘 볼 거야!’라고 다짐하는 참이의 표정은 결의에 차 있습니다.
쉬운 문제가 나왔을 때에는 한껏 자신감이 느껴지고, 엄마가 시험지를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전달됩니다.
처음과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참이가 시험 문제를 푸는 장면과 답을 떠올리는 장면이 번갈아 나오는데,
시험 문제를 푸는 장면은 배경을 생략하고 참이의 표정과 동작을 꼼꼼히 묘사한 반면,
답을 떠올리는 장면은 매직으로 쓱쓱 그린 듯한 자유로운 선과 감각적인 색채로 참이의 평소 모습을 엿보고 참이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렸습니다.
작가는 참이가 갑자기 배가 아픈 장면에 특히 공을 들였습니다.
짙게 드리운 그림자와 빠르고 어지러운 선들로 참이의 불안감과 당혹감을 잘 드러냈지요.
마치 금방이라도 큰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독자도 덩달아 긴장이 됩니다.
참이의 걱정과는 달리 엄마 아빠가 시험지를 보고 웃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간의 긴장이 해소되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짓게 되지요.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는 참이의 표정에서 슬며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