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 먹고 싶으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그림책은 우리가 쉽게 사먹는 수박을 얻기 위해 누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나아가 그것을 제대로 얻기 위해 어떤 마음과 태도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는지를 보여줍니다.
책 속의 농부는 이른 봄 쟁기질로 밭을 깨우고도 겨울이 완전히 물러가기를 기다렸다가,
살구꽃 필 무렵에야 구덩이를 파고 퇴비와 참흙을 켜켜이 채운 뒤 까만 수박씨 서너 개를 뿌립니다.
그러고는 날마다 촉촉이 물을 주지요.
이윽고 서너 개 싹이 나면 개중 실한 놈 하나만 남기고 두세 개를 솎아 냅니다.
그리고 남은 싹이 줄기를 뻗고 꽃을 내고 열매를 맺도록, 날마다 밭을 드나들며 고단한 노동을 감내합니다.
뿌리가 숨을 쉬도록 북을 돋우고, 뻗어가는 줄기가 움켜쥐라고 볏짚을 고루 깔아 주며, 줄기가 힘을 모으게 곁순을 질러 주고,
꽃가루받이하는 벌 나비 모여들도록 끊임없이 나는 잡풀과 자꾸 생겨나는 진딧물을 농약 대신 일일이 손으로 뽑고 훑어 줍니다.
《민들레는 민들레》로 2015 볼로냐라가치상(논픽션 스페셜멘션)을 받은 김장성 작가와
《대추 한 알》로 같은 해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유리 작가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언어와 이미지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그림책은 글쓴이와 그린이의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한 매체입니다.
두 사람은 《돼지 이야기》(2013년 작)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며,
마치 한 작가가 쓰고 그린 듯 자연스럽고 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40여 년 동안 수박농사를 지으며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의 ‘명품수박 장인’ 칭호를 받은 고창수박연구회의 신건승 회장이
내용과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고 내용과 표현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