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파리, 산티아고, 이집트, 인도, 네팔…
낯선 세계 한가운데에서 마주한
행복과 불행,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부산에서 상경한 대학생이었던 20대 중반의 저자는 서울이 싫었다.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도망치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내가 내가 아닌 곳으로.”
그렇게 무작정 비행기표를 끊고 베를린으로 떠났다.
2년 가까이 베를린, 파리, 산티아고, 이집트, 인도, 네팔 등 전 세계를 떠돌며 아무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낯선 곳에 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떠나면 모든 게 새롭고 특별한 일의 연속일 줄 알았는데 결국 삶은 일상의 반복이다.”
마침내 여정의 끝에 다다라 저자는 깨닫는다.
“모든 게 불행인 동시에 행복이었다.
우연이면서 필연이었고, 찰나이면서 영원이었다.
두려움은 경험이 되고 고통은 배움이 되었다.”
어디에 있든 마찬가지였기에, 어느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점차 얻을 수 있었다.
“어디에 있건 상관없으니까. 어디서든 이렇게 살 수 있을 테니까.”
수많은 여행지 사이에서 걷고, 쓰고, 그린 세밀한 기록의 모음
그럼에도 그 길의 끝에서, 아주 예쁘게 웃을 수 있기를
누구에게나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인생의 의미를 알 수 없어서 불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여행을 떠나야만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어디에 있든 나를 찾아낼 사람은 나뿐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나는 내 생각보다 강하고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힘 있는 응원을 전한다.
“무엇보다 어디서든 당신이기를 바란다고.”
목차
프롤로그
서울
베를린
농장
유럽
파리
첫 번째 카미노
중동
두 번째 카미노
피니스테라
인도
네팔
서울, 2012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