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어흥~! 호랑이가 잡아간다.” 소리를 듣고 자랐지만, 사실 호환·마마보다 곶감이 무섭던 시절도 있었죠. 동물원에서 직접 보지 못한 요즘 애들에게 호랑이는 그야말로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종이호랑이입니다.
그래도 무서워하는 건 있어요. 어떤 아이는 나비가 무섭고, 또 어떤 아이는 개와 고양이를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괴물이나 도깨비와 같이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미지에 대한 공포는 아이어른 할 것 없이 가진다는 원초적 생리현상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스스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고 해도 아이들은 어떡할까요? 감성적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Leonardo the Terrible Monster》가 해답을 보여줍니다.
여기 세상에서 가장 한심하고 전혀 무섭지도 않은 몬스터가 있어요. 몬스터 Leonardo는 그런 자신이 싫어요. 그래서 겁쟁이를 찾아가 무섭게 하는 걸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 해요. 레오나르도는 그렇게 샘을 찾아내고 눈물을 쏙 뽑아냅니다. 그런데 샘은 무서워서 운 게 아니라 너무 외로워서 울었던 거예요. 레오나르도는 외로운 아이 샘에게 친구가 되어주기로 하죠.
생각해보면 요즘은 몬스터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없는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을 통해 본 몬스터는 귀엽기만 합니다. 어쨌든 알고 나면 무섭지 않은 게 사실이기도 하니까요, 괴물이나 도깨비, 몬스터가 무섭다는 아이에게 《Leonardo the Terrible Monster》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