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로마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중에 최고를 꼽으라면 2000년 이전에는 《Ben Hur》를 이후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Gladiators》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 중에서도 검투사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은 《Gladiators》일 겁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원형경기장에서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싸우는 검투사의 이야기는 드라마 그 자체인데요, 그 이야기를 직접 재현해볼 수 있는 Automata가 나왔습니다.
Automata를 다소 생소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어릴 때 종이인형에 옷을 입히고 놀던 걸 생각하면 쉽습니다. 종이인형 놀이는 2차원 평면 놀이에 가깝지만 Automata는 3차원 입체라는 차이가 있고요.
Automata는 대학에서도 전공으로 가르칠 정도로 깊이가 있는 학문입니다. 동작 원리와 구조 원리 등 기초 학문을 Automata로 재현함으로써 체득하고, 상상을 실용으로 구현하는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모바일기기와 컴퓨터 전산이 보편화된 현재 사회에서는 Input과 Output 그리고 Processing 원리가 대단히 중요한데요, 이를 단순화하는 가장 기본이 Automata에 있습니다. 이게 바로 단순히 놀이의 개념으로 치부하지 못하는 이유이죠.
실제로 영국의 Dorman박물관에서도 우리나라 유수의 미술관에서도 Automata 기획전을 열 정도로 다양한 작품이 있고 관심도 뜨거운 편이고요.
《British Museum Moving Model II: Gladiators》는 영화 《Gladiators》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콜로세움에서의 싸움을 종이 Automata로 재현하는 건데요, 세세한 장면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기에 작업량이 상당히 많고 따라서 시간도 제법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두어 시간 정도면 완성할 수 있지만, 대체로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편입니다. 완성 후 밑의 손잡이를 돌리면 인형이 움직이는데요. 직소퍼즐을 완성하고 났을 때의 쾌감과 통하는 면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자랑 하나 하자면 1,000pcs 직소퍼즐 완성기록이 4시간 30분입니다. 보통 10시간이 기본이라는 걸 감안하면 대단하죠? 우쭐~ ^^;; )
《British Museum Moving Model II: Gladiators》와 관련해서 한 가지 Tip을 드리면, 종이가 제법 빳빳한 편이라 딱풀이나 접착력이 떨어지는 본드로 붙일 경우에는 분리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순간접착제나 양면테이프로 붙이기를 권해드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