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아름다운 그림과 마음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동화적 상상이 행복하게 만드는 Jessica Love의《Julian at the Wedding》입니다. 인어가 되고 싶었던 줄리앙에 관한 이야기 《Julian is a Mermaid》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같은 작가의 결혼식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할머니와 함께 나간 줄리앙은 마리솔이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줄리앙의 옷을 보면 꼭 여자아이 같은데, 전작의 설정상 남자아이입니다. 그걸 감안 하고 보면 옷이 참 예쁘죠?
두 사람은 오늘 결혼식의 화동역할을 해야 합니다. 결혼은 사랑을 위한 파티라고 표현하네요. 두 아이는 꽃을 뿌리고 제역할을 열심히 해요. 그런데 결혼당사자들의 캐릭터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동성간의 결혼이 아닐까 싶어요. 페이지마다 문장이 있는듯 없는듯 해서 거의 글자 없는 그림책 수준인데요, 이 짪은 문장속에 'Thoes are the brides'라는 힌트가 있네요. 전작 《Julian is a Mermaid》에서는 남자아이가 인어가 되고싶어 했던 걸 감안하면, 젠더 이슈로부터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튼 화동역할에 벗어나 놀다가 옷이 더럽혀졌을 때, 전작의 줄리앙이 발휘했던 창의와 상상이 이번에도 빛을 발합니다. 그림책은 결말이 하이라이트라서 어느 정도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는 하는데요, 《Julian at the Wedding》의 마무리는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입니다.
배우 겸 작가로 활동하는 Jessica Love에게 전업으로 그림책을 쓰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