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여기 엄청난 겁보가 있습니다. 모든 걸 다 무서워합니다. 침대 밑에는 유령이 살고 있는 것 같아 겁내고, 빵집에 케이크를 사러갔다가 내 앞에서 누군가가 새치기를 해도 말 한마디를 못해요. 그러다 신문 광고에서 용기를 얻는 법에 관한 광고를 보고 Magic Tree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합니다. 이튿날 소년은 깊은 숲 속의 Magic Tree를 찾아 떠나요. 가는 길에는 드래곤과 거미와 마녀와 박쥐와 스켈레톤이 숨어 있는데요, 이 여행을 무사히 끝낼 갈 수 있을까요?
‘두려움도 상대적이라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결론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려낸 《Scaredy Sam》입니다. Magic Tree를 찾아 깊은 숲을 향해 떠나면서 만날 건 다 만납니다. 그런데 정작 두려워할 것에는 겁을 내지 않고, 별 것 아닌 일에 잔걱정을 아끼지 않아요.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죠? 우리 사는 게 다 이렇잖아요. 쓸데없는 건 잘근잘근 곱씹으면서 정말 큰 일이 닥치면 대범해지더라고요. ^^
그러고 보면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외쳤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세상을 살아가는 최고의 경구가 아닌가 싶어요.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습니다. 아무튼 겁이 많은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더불어 재미있게 구연동화를 하기 좋은 그림책인데요, 마치 카툰 같은 일러스트가 꽤나 친숙하게 다가오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