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걸작 '기억의 영속성(Disintegration of the Persistence of Memory)'은 마약을 한 후 그렸다고 알려져 있죠? 물론 “나는 마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내가 마약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더욱 유명하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그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약을 했을 것 같다는 의심은 충분히 듭니다. 이러한 의심을 갖게 만든 것은 그의 창작에서 외부적인 요인(달리의 경우 마약이겠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도 해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음악과 사랑과 낭만이 숨쉬는 곳에서 그림을 그리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그림일까……? 정말 단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그래서 그 결과가 궁금하다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So Sleepy Story》입니다.
Uri Shulevitz는 음악과 낭만이, 그 속에 사랑이 흘러 넘치는 마을인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살면서 《So Sleepy Story》를 그렸습니다. 몽환적이면서도 평화로운 가운데 모두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다 음악이 흘러나오면 방안의 사물들이 하나둘 깨어나 춤을 추기 시작하네요. 마치 음악과 같은 의성어, 의태어가 《So Sleepy Story》의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모두가 새근새근 조용히 잠이 듭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행복을 기원하는 책 그리고 달콤하고 행복한 꿈을 꾸게 만드는 책,
《So Sleepy Story》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