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먼저 이 책을 보는 일반적인 태도부터 묘사해봅니다.
바퀴가 있지? 바퀴는 우리 발을 대신하는 거란다. 사람이 빨리 뛸 수 없으니까 바퀴를 이용하면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 바퀴는 신나는 놀이기구도 되네? 응 맞아~ 맞아~
한 술 더 떠서 그림책에 나오는 영어표현을 아이에게 반복학습 시킵니다. 자, 엄마 따라 해 봐~ wheels circle, wheels spin, wheels parade...요행히 아이가 성공적으로 따라하면 엄마는 비로소 흐뭇합니다. 아, 드디어 성공적으로 책 한권을 다 마쳤구나!
과연 그럴까요?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사물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살아가는 방식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림책은 그림만 보는 책이 아니고 중요한 경험의 한 부분입니다. 그림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이나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이어져야 책 한권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바퀴의 구조, 역할, 영어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익히는 것은 어쩌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작가가 의도한 그 이상을 보는 훈련을 해야 반복학습이 되지 않습니다. 그림이 많다고 아이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물며 아무리 예쁜 그림이라도 자꾸 보면 질리기 마련입니다. 영어 그림책이 단순한 장난감이나 학습서가 되지 않게 하려면 그림책을 재료로 상상의 영역을 넓혀주어야 합니다. 이른바, 있어 보이는 말로 바꾸면 텍스트의 무한 확장입니다.
단순한 그림책 하나 가지고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가, 그림책은 그냥 그림을 보고 좋아하면 그만 아니냐라고 해도 사실 할 말은 없습니다. 그것 또한 옳은 방법이니까요.
by 카탈루냐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