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살다보면 전혀 생뚱맞다 싶을 정도의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 때가 있습니다. 좀 허황되다 싶거나 뭘 쓸데없이 그런 고민을 하나 싶을 정도인데, 천재는 그런 사소한 고민에서 대단한 발견과 발명을 한다고 하지만 대체로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이런 엉뚱한 질문도 깊게 파고들어보니까 전혀 엉뚱하진 않네요. 그렇게 깊게 사색과 탐색하지 못했을 따름이고요.
《What If? : Serious Scientific Answers to Absurd Hypothetical Questions》는 쓸데없는 생각에 대한 과학적 답변을 담은 책으로, 저자인 Randall Monroe가 그야말로 발로 뛰고 부지런히 전문가에게 물어서 이렇게 훌륭한 결과물을 냈습니다. 그의 부지런함에 건배!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축구선수가 공을 찼더니 골키퍼까지 날려 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럼 공을 대체 얼마나 강하게 차야 하는 걸까요? 중국의 13억 인구가 동시에 점프를 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요, 무려 70억의 인구가 동시에 점프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레고로 다리를 놓으면 사람이 건너갈 수 있을까요? 지구가 어느 날 갑자기 자전을 멈추면 세계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까요? 정말 다양하고도 기발하고 엉뚱한 질문들이 가득 차 있는데요, 정말 열심히 궁구한 답이 쏟아져 나옵니다.
저자 Randall Monroe는 미국항공우주국인 NASA의 로봇공학자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코믹웹툰을 그리는 만화작가가 됐네요. 이런 기발한 행보와 이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이 바로 《What If? : Serious Scientific Answers to Absurd Hypothetical Questions》인데요, 유쾌하지만 분명히 과학책이라는 겁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