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장르를 불문하고 최고의 걸작 영화를 꼽으라고 해도 반드시 들어갈 작품이 바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Blade Runner》입니다. SF영화라는 한계를 훌쩍 뛰어 넘어 명작의 반열에 든 이 작품의 원작이 바로 Philip K. Dick의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죠.
Philip K. Dick의 숱한 작품이 영화화된 이유가 극적인 구성과 더불어 명확한 이미지에 따른 구현성과 새로운 영감을 준다는데 있다 하겠는데요, 이 때문에 영화 《Blade Runner》는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를 원작으로 탄생했지만 전혀 둘 사이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원작이나 영화나 두 작품이 가진 철학성에 깊이감을 느끼고 공감을 하기 때문이지 싶어요.
이야기는 지구는 이미 전쟁으로 인해 방사능과 낙진으로 오염된 근 미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화성으로 이주한 사람들에게는 하인의 역할로 안드로이드가 한 대씩 지급됩니다. 사람과 비슷한 반면에 능력은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월등한데, 수명이 4년에 불과한 이 안드로이드가 자유를 꿈꾸며 탈출을 하고, 형사가 이 탈출한 안드로이드를 잡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릭 데커드가 주인공이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시니컬하고 음울한 반면에 원작에서는 매우 능동적인 인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또 영화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했던 룻거 하우어가 연기한 로이가 원작에서는 어라? 싶을 정도로 적은 비중에 놀라게 되고요.
영화도 소설도 모두 명작이라 어느 하나에 손을 들어줄 순 없지만 개인적인 감상은 두 작품 모두를 감상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