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1. Lawn Boy
13살 생일날 할머니께서 잔디 깎는 기계를 선물로 주셨다. 이 기계로 집 마당의 잔디를 깎던 중 옆집 아저씨가 자기 집 잔디도 깎아 줄 것을 요구한다. 그 대가로 받은 것은 20달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잔디를 깎아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면서 서서히 경제관념을 익힌다.
그러던 중 고객 중에 한 명인 아놀드 아저씨가 잔디 깎는 비용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해 주겠다는 제안을 하게 되고, 어느 날 잊고 있던 주식이 억대로 불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무엇이든 조기교육이 중요하지 않은 분야가 있겠습니까만, 요즘 세상에서 그래도 특별관리를 해야 할 종목이 바로 경제학이겠죠. 실제로 어릴 때부터 금전출납부를 비롯해서 경제개념을 익힌 아이들이 이재(理財)가 밝다는 분석도 있고, 한국은행에서는 초등학교를 순행하며 어린이 경제교육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Lawn Boy》는 아이들에게 경제학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자신이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박장대소를 하다보면 어느 새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니 분산투자니 또 주식투자란 무엇인지 정확한 개념이 머릿속에 자리잡혀 있습니다. ‘Dogsong’ ‘Hatchet’ 등으로 뉴베리 메달을 세 번이나 받은 Gary Paulsen의 뛰어난 역량 때문이겠죠.
다만 《Lawn Boy》의 몇몇 설정이 우리나라 실정과 다소 괴리감이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살짝 흠이라고 한다면 흠입니다. 이를테면 잔디 깎기라든지 꼬마가 주식중개인을 통해서 억대 자산가가 된다든지…… Gary Paulsen이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좀 더 우리 현실에 맞는 방식을 찾았을 텐데 말이죠. ^^
몇 해전 한 국세청장이 취임사에서 “우리나라도 부자가 존경을 받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일갈한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이면에는 우리나라 부자는 다들 부정축재 세금포탈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반증일텐데요, 《Lawn Boy》는 가진 자가 행해야 할 모습 즉 바람직한 부자象을 세워준다는 것이 가장 훌륭한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2. Lawn Boy Returns
잔디를 깎다가 이웃인 주식중개인 Arnold 주식을 하는 법을 배우고, 급기야 돈으로 탑을 쌓을 만큼 떼돈을 벌었던 소년 Lawn Boy가 돌아왔다. 망하고 다시 시작하는 스토리? 결코 아니다. 불과 6주 만에 수십만 달러를 벌면서 친구들이 모이고, 자전거 타이어 만드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직원이 점차 늘면서 번 돈으로 주위에 투자를 시작하는데 후원을 했던 권투선수 Joey Pow가 큰 시합에 나가 승리를 하고 TV 인터뷰를 하면서 Lawn Boy의 회사는 더욱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표작이 한 편만이 아니지만 그래도 《Hatchet》의 작가로 소개하는 게 제일 편한 작가 Gary Paulsen의 《Lawn Boy Returns》입니다.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Lawn Boy》의 후속작이죠. 전작이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후속편에서는 자본주의 경제 하에서 부를 늘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인 광고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Lawn Boy》가 자녀들에게 올바른 부자象 정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Lawn Boy Returns》는 현재의 자본주의 경제의 원리를 알려주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재미는? 저자가 Gary Paulsen인데 두말 할 필요가 있겠어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