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태어나면서부터 연못 가장자리만 찾아다니는 Frank의 소원은 오리처럼 연못을 헤엄치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Frank에게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이니 잊으라고 한다. 닭은 오리처럼 헤엄을 칠 수 없다며 말이다. 그러나 반드시 헤엄을 치겠다는 마음에 뛰어들었다가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그 때 Frank를 구해준 이는 농부의 딸 Jemima Tabb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헤엄을 치고 싶어 하는 Frank를 위해 고무장갑으로 잠수복과 오리발을 만들어 주는데, 그렇게 누구보다도 헤엄을 잘 치게 된 Frank는 여우의 엄마를 구하는 등 영웅의 행보를 시작했다.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많은 작가들에 의해서 숱하게 변주되어 왔는데요, 농촌판타지의 대가 Dick King-Smith라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까요? 오리가 아니라 닭을 주인공으로 절묘한 비틀기를 시도했는데요, 바로 《Funny Frank》입니다. 헤엄을 치고 싶다는 닭의 소망과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더해져 즐거운 하모니가 만들어졌네요.
참고로, 책에는 Chickens can't swim 이라는 말로 닭은 헤엄을 치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정확히 따지면 오리나 백조처럼 우아하게 헤엄을 치진 못하고 마치 새가 하늘을 날아가듯 날개를 활짝 펴서 물을 둥둥 떠다닙니다. 좀 보기 그렇다……는 말이 쉽게 나올 정도로 아무래도 멋하고는 거리가 좀 있죠. 그래서인지 닭은 헤엄을 치려고 하지 않아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