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이혼한 지 불과 일 년, 아직 아빠도 잊지 못했는데 엄마가 결혼했다. 열두 살 소년 Charles는 새 아빠가 생겼다는 게 싫은 게 아니다. 새로 생긴 누나와 동생이 너무나 불편하다. 누나 Lydia는 온통 자기만 생각하는 지독한 이기주의인데다,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온통 귀찮게만 하는 동생 Thomas도 싫다. 그러던 어느 날 내내 참고만 있던 Charles의 울화가 터졌다. Lydia와 Thomas의 할머니가 집을 찾아온 날, 그들은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워 소외감을 느끼게 하더니 급기야 그 할머니에게 자신의 침대마저 양보하라면서 소파에 자라고 한다. 화가 난 Charles는 집을 뛰쳐나가 아빠에게 연락을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혼과 재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소년의 상처에 관한 《My Mother Got Married and Other Disasters》입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은 60%가 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때문에 이젠 재혼가정으로 인한 문제가 남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이와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정에서 겪게 될 상처나 내밀한 이야기가 아프게 그려진 작품입니다.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어찌나 생생한지 때로는 함께 분노하고 때로는 함께 슬퍼하며 종래에는 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공감하게 됩니다. 상처의 치유는 이렇게 되는 건가 봅니다.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 알고 싶다면 《My Mother Got Married and Other Disasters》를 보는 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