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양귀비꽃이 난 길을 따라가면 절벽 끄트머리에 서 있는 아버지의 집이 있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하늘을 나는 꿈을 위해 밤낮으로 움직였다. 무수히 자르고 꿰매며 깃털을 만들어 하늘을 날고자 했던 아버지, 그러나 단 한 번도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이는 아버지가 좋았다. 잠시라도 나는 걸 멈췄을 때는 함께 놀아주기 때문이다. 함께 해변을 달리고 크리켓을 하며 낚시도 즐겼다. 하지만 이내 아버지는 날기를 소망했다. 하늘을 날겠다는 무모한 꿈을 좇는 아버지는 전쟁에 참전하게 됨으로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그 꿈은 시간이 흘러 소년이 아버지의 나이가 됐을 때 마침내 이루게 되었다.
2011년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작 《FArTHER》입니다. 날 수 없는 인간이기에 날 것을 꿈꾸는 지도 모릅니다. 저자 Grahame Baker-smith는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했던 경험을 《FArTHER》에 고스란히 녹여 보여주고 있는데요, 정말 페이지마다 감탄이 터져 나오는 환상적인 일러스트 때문에 더욱 간절했던 마음이 전해집니다. 아버지와의 소중했던 추억은 이내 저자의 소중한 꿈이 되고 다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됩니다. 지금의 아이에게도 이 꿈은 전해지겠죠.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