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네버엔딩 스토리’라고 하면 부활과 이승철이 재결합해서 불렀던 가요를 먼저 생각하는 게 요즘이지만, 노래가 나오기 전에는 ‘특전 U보트’로 유명한 Wolfgang Petersen 감독의 ‘The Neverending Story'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엄청난 인기를 누린 탓이죠. 그런데 이 영화의 원작이 사실 더 훌륭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체로 원작이 있는 영화는 2시간 언저리의 러닝타임이라는 시간적 제한 때문에 원작의 아우라를 그대로 재현해 내는데는 무리가 뒤따릅니다만, 그래도 84년에 제작된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작에 비해 부족한데도 사랑을 받았다면, 원작은 대체 얼마나 대단할까요?
《The Neverending Story(끝없는 이야기)》는 Momo의 작가 ‘Michael Ende’의 작품입니다. 모모가 나온 지 정확히 9년 후에 탄생한 소설로 우리나라에는 ‘끝없는 이야기’로 소개가 되어있지만, 번역제 보다는 원제가 훨씬 더 친숙해서 어쩐지 다른 책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입니다. 요즘 말로 왕따라 할 수 있는 친구인데, 우연히 고서점에 들렀다가 《The Neverending Story》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몰래 훔쳐서는 학교 창고에서 읽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The Neverending Story의 주인공인 아트레이유의 활약을 지켜봅니다만, 어느 순간 바스티안도 그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어려움에 처한 판타지의 세계를 구하는 모험을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소망하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게 되죠.
문제는 그 소망이 이루어질 때마다 현실의 기억이 하나씩 사라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정체성마저 잃게 될 터인데, 바스티안은 어떻게 될까요?
84년에 제작되었던 영화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사실 그때와 지금의 CG 구현기술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죠. 그래서 요즘 기술로 다시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마침 리메이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