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엄마는 출산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아버지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됐다. 따뜻하게 안아주던 아빠를 데려가고 그 자리에 힘없는 아기를 남겨놓다니, 어린 엘리자베스는 여러모로 전쟁이 싫다. 남겨진 가족은 할 수 없이 할아버지 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엘리자베스는 흑인가정부의 손자 찰스를 만났다. 찰스의 피부색 따위는 상관없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나 중요한 것이니까. 엘리자베스는 찰스와 함께 있는 순간이 늘 즐거웠고 그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오텀 거리 끝의 숲속에 산다고 하는 식탁만큼 커다란 거북이를 만나는 것도. 그렇게 둘은 거북이를 만나는 모험을 떠났다가 엘리자베스만 홀로 돌아왔다.
이름만으로도 다시 한 번 눈길을 주게 되는, 아동문학의 대가의 반열에 오른 Lois Lowry의 《Autumn Street》입니다.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을 녹여낸 자전적 이야기로, 그녀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갑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관문처럼 성장통을 겪기 마련이죠.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기에 울고 떼쓰며 보채면 다 해결되었는데, 주위를 돌아볼 줄 알 게 되고 어느 정도 현실을 인식하는 순간 아이는 철들게 됩니다. 이러한 성장통을 겪고 또 겪으면서 서서히 어른들의 세계로 진입하게 되죠. 《Autumn Street》에서는 바로 찰스의 죽음인데요, 어린 아이의 시각에서 풀어나간 만큼 감정이입 또한 확실히 남다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