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모험을 즐기는 생쥐 Amos, 바다 너머의 세계가 궁금해 배를 만들기 시작한다. 조타술을 익히고 배를 타는 법을 배우다 드디어 멋진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과연 기대했던 대로 바다에서 보는 모든 풍경은 황홀할 만큼 아름다워서 정신 없이 빠져드는데, 이런! 갑판에서 데굴데굴 굴러 바다로 떨어진다. 그 때 생쥐 Amos를 구한 것은 바로 고래인 Boris. Boris는 Amos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자신이 살던 아프리카를 떠나고, 육지에 도착한 그들은 끝내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몇 해 후, Amos와 Boris는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Boris가 태풍에 휩쓸려 모래밭에서 서서히 말라죽어 가는 위험한 순간이다. 도움을 받았던 Amos가 Boris를 위해 나서게 되는데…….
《Amos & Boris》육지 포유류 생쥐와 바다 포유류 고래간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덩치만 비교해서 좀 웃긴 코미디일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참으로 애달픈,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끝내 헤어져야 하는 조금 비극적인 사랑이죠. 그렇다고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처절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
《Amos & Boris》의 저자 William Steig는 두 번 말하면 입 아픈 굉장한 작가죠. 칼데콧과 뉴베리를 수상했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Shrek》의 원작자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신문 카툰을 그리던 사람으로 풍자와 시사성을 적절하게 녹여내는 유머감각이 대단한 작가죠. 이러한 그는 60세가 넘어 그 동안 쌓아올린 명성을 뒤로하고 아동문학으로 전향(?)했는데요, 그러고도 이러한 굉장한 작품을 남겼죠. 지난 2003년에 타계했는데, 그래도 애니메이션의 성공은 보고 가셨으니 말년에도 무척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