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저자 Elsa Beskow는 대략 130년 전의 인물로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작가 중 한사람입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아이들은 보호받고 사랑받는 대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인격을 가진 주체로서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여유가 있을 때나 보살펴 줄 수 있는 귀찮은 존재이기도 했죠. 따라서 아이를 위한 동화는 어느 시대에도 존재했지만 어른을 위한 잔혹전설이 동화로 윤색, 각색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백여 년 전에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썼던 Elsa Beskow는 그야말로 동화로서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아이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작품을 냈다고 하죠. 또한 북유럽 신화에 정통했으며 이런 신화적 요소를 모티브로 해서 동화로 재구성해 내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일러스트가 상당히 풍성합니다. 상당히 고전적이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투박한 일러스트가 있는가 하면, 지금의 시각으로 봐도 굉장히 세련된 일러스트도 있습니다. 사실 투박한 일러스트가 좀 더 아이들에게 어필을 하는 편인데요, 상상력을 이끌어가는 글 솜씨와 이를 보완하는 일러스트가 이인삼각처럼 절묘하게 엮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두고두고 사랑받는 상상력과 감성의 작가 Elsa Beskow의 아름다운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