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뉴욕 뒷골목의 빵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서른두 살 Charlie는 두뇌수준이 어린아이에 불과한 지적 장애자이다. 하지만 읽고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해 날마다 열심히 공부하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이러한 Charlie에게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한 대학교수가 IQ 70에 불과한 자신의 두뇌를 향상시켜주겠다는 것이다.
저자 Daniel Keyes에게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안겨준, 전 세계에서 1억 부 이상 판매가 되었고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던 슈퍼베스트셀러 《Flowers for Algernon》입니다.
1인칭 소설은 극중 화자의 심정을 잘 대변하기도 하지만 주변에 대한 서술을 함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장단점이 있죠. 그래서 잘 쓴 1인칭 소설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요, 바로 여기 《Flowers for Algernon》은 1인칭 소설의 가장 훌륭한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을 꿈꾸던 지적 장애자 Charlie, 대학교수의 요구에 의해 초등학생보다 못한 어휘구사능력으로 문장 파괴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정말 처참해서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러다 두뇌가 발달하면서 격을 갖춰가는 문장을 지켜보노라면 정말 전율이 흐릅니다. 바보 Charlie는 천재 Charlie가 되기를 소망했던 것이 아닌데, 사람답게 살고자 했던 마음이 상처받을 때마다 책을 읽어가는 독자의 가슴에도 Keloid가 생겨납니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할 일이 있다면 《Flowers for Algernon》만큼 훌륭한 선택도 없을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