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 이 소년은 새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높이 나는 카디널, 짹짹거리는 병아리, 비둘기의 자장가 소리, 특히 올빼미의 소리를 듣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어느 날 밤 올빼미가 큰 목소리로 사랑스럽게 부르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소년이 화답하자 가까운 소나무 근처에서 반응을 보이네요.
소년은 듀엣처럼 올빼미의 노래에 맞춰 함께 부르며 숲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만난 것은 올빼미가 아니었어요. 자신처럼 새의 노래를 좋아하는 소녀였습니다.
칼데콧 수상작가 제인 욜런 Jane Yolen이 글을 쓰고, 조류학자인 남편을 둔 예술가이자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애나 윌슨 Anna Wilson이 그림을 그린 《Love Birds》입니다.
새의 노래를 좋아하는 소년이 낯선 공간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를 만나고 함께 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가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겁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의 3월에 어울리는 느낌의 그림책 《Love Birds》인데요, 카디널(앵그리버드의 모델)이 높이 날고 올빼미가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을 보면 시기적으로도 찬바람이 그치고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기를 연상하게 합니다. (아마도 조류학자인 남편에게 감수도 받았겠죠?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