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1830년, New England에 살고 있는 열세 살 소녀 Catherine Cabot Hall은 아버지와 일곱 살에 불과한 여동생 Mary Martha를 돌봐야 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살림도 살아야 한다. 4년 전에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가정을 돌볼 사람은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는 마을 남쪽에 살고 있는 Cassie Shipman으로 하소연을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재혼을 했다. 갑자기 새엄마와 이복남동생이 생기자 Catherine는 너무나 혼란스럽다. 게다가 어디선가에서 도망쳐 온 노예가 불쑥 나타나더니,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친구마저 죽고 말았다.
저자 Joan W. Blos에게 뉴베리상 수상의 영광을 안겼던 작품 《A Gathering of Days》입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열세 살 소녀가 남북전쟁이 벌어지기 전인 1830년부터 1832년까지를 세세하게 기록한 일상을 보여주는 책인데요,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하는 게 아니라 20세기를 코앞에 둔 1899년 증조할머니가 된 주인공이 증손녀에게 일기를 선물로 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혼란스럽던 미국 초기 역사를 배경으로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처럼 소녀가 의지와 함께 성장을 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어쩌면 전형적인 내용입니다만, 진부하지 않은 구성과 힘 있는 전개로 독자를 끌어들입니다. 힘찬 박수를 던지게 만드는 훌륭한 작품, 그래서 뉴베리도 기꺼이 상을 안겼다 싶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