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기득권자들은 숲속에 마녀가 살고 있다고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그리고 이 마녀에게 갓난아기를 공물로 바쳐야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숲속에는 정말 마녀 Xan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사악하지 않고 누구보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늪지대의 몬스터와 어린 용에게도 보금자리를 내주는 그녀는 사람들이 공물로 바친 어린 아기를 사람들의 품으로 되돌려주었다. Luna를 만나기 전까지는.
마녀 Xan은 아기를 사람들의 품에 돌려주려 가는 동안 언제나 별빛을 먹였다. Luna도 그런 아기 중의 하나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별빛을 먹던 아기가 놀라운 마법을 가진 것을 알게 되자 Xan은 Luna를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대신 마법을 봉인시키고 직접 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틴에이저가 되는 13살이 다가오자 봉인된 마법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2017년 뉴베리 메달을 목에 건 Kelly Barnhill의 《The Girl Who Drank the Moon》입니다. 마치 시를 연상케 하는 굉장히 아름다운 문체의 이 작품은 전형적인 판타지의 클리셰를 차용하고 있지만 전개방식은 새롭습니다. 마을의 숨겨진 비밀과 슬픔으로 구름을 만들어버린 Luna의 엄마, 차갑고 냉정한 마을의 수녀와 Luna를 죽이려드는 소년 Antain 등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들이 엮어내는 세계는 놀라울 만큼 섬세하면서도 환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면서도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아서 후반부까지 흡인력을 놓치지 않는데요, 왜 뉴베리가 이 작품을 주목했는지 알 것만 같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