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셋이 우리를 어떻게 히틀러한테서 구해냈는지
제가 말씀드렸던가요?”
오혜진 문학평론가, 심채경 천문학자 강력 추천
『그해 봄의 불확실성』 『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가 들려주는
버니지아 울프의 찬란한 세계와 블룸즈버리의 특별한 ‘원숭이’ 이야기
버지니아 울프의 세계에 관한 가장 문학적인 탐사
: 달콤하지만 달콤하지만은 않은 여러 갈래, 여러 겹, 여러 결의 이야기
『미츠』는 버지니아 울프와 레너드 울프 부부가 우연히 기르게 된 마모셋원숭이 ‘미츠’에 관한 소설로, 울프 부부의 일기와 편지, 회고록 등에서 파편처럼 언급되는 미츠의 기록을 토대로 시그리드 누네즈가 문학적 상상을 쌓아 올린 소설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시인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반려견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 『플러시』에 대한 창조적 오마주로도 일컬어지는 이 작품은 누네즈가 얼마큼 버지니아 울프의 세계를 깊이 탐닉했는지 알게 해준다. 버지니아 울프의 친구이자 연인 비타 색빌웨스트의 아들 나이절 니콜슨은 어린 시절 미츠를 목격한 기억에 대해 언급하며 『미츠』가 “완벽한 작은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미츠』는 시그리드 누네즈가 마흔일곱이던 1998년에 발표한 초기작이지만 “상반되는 요소들이 서로를 고양하도록 글쓰기의 복잡한 기술을 구사하는 데 누네즈가 이미 장인이었음을, 그가 버지니아 울프의 팬일 뿐 아니라 울프에게서 제대로 배운 제자임을 보여”(본문 190쪽 ‘옮긴이의 말’)줄 뿐 아니라, 불의한 힘이 전 세계를 지독한 위험에 빠뜨린 지금, 더없이 현재적으로 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는 1999년 『미츠』에 로즌솔 가족 재단 상을 수여하며 “문장이 너무나 명료하고 유연하며 정교해 읽는 재미를 주기에, 독자는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진실한 예술의 현존 앞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시그리드 누네즈는 이 작품으로 사랑과 헌신, 그리고 그 아래에 흐르는 고독의 풍경을 그려냈다. 『미츠』는 다정하고 명민하며 지혜롭고 유머러스하다. 그러면서도 감상에 치우치지 않는 깊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특유의 매력은 물론, 정교하고 지적인 형식미까지 겸비한 소설”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