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내역>
* SLJ Best Book
* YALSA Award for Excellence in NF for Young Adults
* Junior Library Guild Selection
* Los Angeles Times Book Prize
서양요리는 전식, 본식, 후식으로 구분해서 음식을 차리죠. 우리나라도 한상 거하게 받는 한식집에 가지 않는 한 어느 새 이러한 구성을 따르고 있는데요, 이 세 가지 구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던 음식이 후식 즉, 디저트였습니다. 그리고 디저트의 핵심은 무조건 달아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면 되는데요,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음식문화사까지 나와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황해지고 따라서 생략입니다. -_-
디저트를 달게 한다는 것은 부의 과시와 명예와도 직결되는데 기존에는 벌꿀이 단맛의 지존이었지만 설탕이 등장하면서 뒷전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설탕은 나타나자마자 대구나 후추나 감자와 마찬가지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벌꿀이 아니라 사탕수수로 설탕을 만들게 되면서 세계사는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무역을 위해 교통수단이 개발되고 생산을 위해 노예제가 퍼져나갔으며, 국가 간의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면서 제국열강의 침탈이 시작됩니다. 그러다 자유의 바람이 불며 노예해방운동이 시작되자 이는 산업혁명으로 이어집니다. 그야말로 설탕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이자 과학의 발달사이며 끊임없는 독립투쟁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설탕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 바로 Marc Aronson과 Marina Budhos의 《Sugar Changed the World: A Story of Magic, Spice, Slavery, Freedom, and Science》인데요, 짧은 분량에 이토록 많은 것을 담아서 전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