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어느 날 모기가 이구아나에게 말했다. “농부가 Yam(참마)을 캐는 걸 봤는데, 거의 나만큼이나 크더라고!” 이구아나는 손톱보다도 작은 모기가 얌의 크기와 비교하는 허풍이 듣기 싫어서 나뭇가지로 귀를 막았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됐다.
귀를 막는 바람에 뱀이 인사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고 뱀은 자신을 미워해서라고 생각해 토끼굴로 숨는다. 갑자기 뱀이 나타나자 토끼가 뛰쳐나가고, 토끼 보고 놀란 까마귀가 소리를 지른다. 까마귀 소리에 놀란 원숭이가 올빼미 둥지위로 떨어지고, 이 사고로 아기 올빼미가 죽어 버렸다. 아기를 잃은 슬픔에 올빼미는 해를 부르지 않고, 정글은 해가 없는 암흑의 낮을 맞이하게 됐다.
급기야 사자가 나서서 동물들을 모아 사정을 듣는데, 모든 사건의 발단인 모기는 숨기만 한다. 대신 사람의 귀에다 대고 앵앵거리는데, “아직도 다들 나한테 화가 나 있는 거야?” 이에 사람의 대답은…….
서아프리카에서 전래되어 온 이야기를 아주 독특한 일러스트로 표현한 《Why Mosquitoes Buzz in People's Ears》입니다. 중심이 되는 이야기도 유쾌경쾌상쾌하지만, 마치 다색판화를 보는 듯한 기묘한 일러스트가 상당히 눈에 띕니다.
1976년 칼데콧 수상작으로, 현존하는 권위 있는 모든 상을 받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Dillon부부의 작품입니다. 특히 Dillon부부의 경우 칼데콧을 2회 연속 수상해 화제가 됐는데요, 칼데콧 첫 번째 수상작이자 이들 부부의 명성을 만방에 알린 초기대표작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책이 출간됐을 당시에만 해도 뉴욕타임스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고,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선정의 최우수도서, ALA 추천도서이기도 합니다.)
by 이글랜차일드